Saturday 17 Nov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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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9 days ago

당신이 이 길을 lt;br gt; 지난다면, 차에서 lt;br gt;내릴 수밖에 없다


경주 통일전 앞 은행나무 길

경주를 늦가을 여행지로 정했다면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는 경주 통일전 앞 은행나무 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길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려면 먼저 경주 통일전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통일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경주 남산동 통일로 은행나무 길의 황금색 모습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멋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아니면 버스를 타고 가다가 주위 경관에 흠뻑 빠져버리는 곳입니다. 차에서 내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걷고 싶고,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곳입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황금빛으로 물든 통일로 은행나무 길에서 멋진 추억도 쌓고 인생 사진도 남겨보세요. 그렇게 올가을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통일전의 단풍과 멋진 모습은 경주가 관광객들에게 덤으로 드리는 보너스 같은 장소입니다. 문무대왕릉과 일직선상에 자리 잡은 통일전은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루는 데 큰 공헌을 한 태종무열왕, 문무왕, 김유신의 영정을 모시고, 그 정신을 이어 남북통일도 이루자는 염원으로 1977년 건립됐습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경주 수학여행을 오면 필수로 들리던 곳입니다.

통일전 주차장을 마주하고 있는 곳에는 야경이 아름다운 서출지가 자리하고 있어 여행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통일전 앞 은행나무 길은 경주 동남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주 남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잘못 들어가면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인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지형적 이유 외에도 역사적으로 보면 통일신라시대 유적과 유물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노천 박물관과 같은 곳입니다. 이에 유네스코는 2000년 12월에 경주 남산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기자는 통일전 은행나무 길에 대해 경주시 도시공원과 관계자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1977년 9월 7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통일전이 조성됐습니다. 당시 경주시에서 길 양쪽으로 은행나무 가로수를 심었는데, 그게 통일전 은행나무 길이 됐습니다. 벌써 4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때 심은 은행나무가 415본입니다. 은행나무 길이는 직선으로 2km이며, 주변 광장 분까지 합치면 총 2.3km입니다. 가을 여행 철을 맞아 최근 관광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동남산에서 내려다보는 경주 통일전 앞 은행나무 길은 경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통일전 앞 직선으로 뻗은 은행나무 길은 대한민국의 100대 아름다운 길로도 선정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경주의 가을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은행나무에 얽힌 추억

요즘은 시중에서 예쁜 책갈피들을 팔지만, 옛날에는 책갈피 대용으로 은행나무 잎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은행잎을 책 사이에 넣고 책갈피로 썼는데,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러브레터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책 사이에 끼워둔 은행잎이 수분이 빠지고 마르면, 필기도구인 사인펜으로 은행잎에 그림이나 글자를 적어 연인들에게 보내는 게 한때 유행이었죠.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바로 보내 편리한 점은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은행잎과 함께 러브레터를 보내면 그렇게 감성적일 수 없었습니다.

또한 간식거리가 없던 시절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을 먹기도 했습니다. 주워온 은행 열매를 친구들과 같이 불에 구워 먹었습니다. 은행 껍질에서 나오는 점액질 독소 때문에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부모님께 혼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부모님께서는 탱자 끊인 물을 피부에 발라주었습니다.

경주 아화 도리마을 은행나무숲

통일전 앞 은행나무 길처럼 많이 알려진 곳도 있지만, 아직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는 숨은 가을 명소도 있습니다. 바로 경주 아화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입니다. 주민들 모두가 도의(道義)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도리(道里)마을을 찾아가 봅니다.

도리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병풍처럼 펼쳐진 1만여 그루의 은행나무숲이 장관을 이룹니다. 나무 높이가 대부분 15m가 넘어 하늘과 맞닿을 기세입니다.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은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임협 시험장에서 근무하던 마을 한 사람이 나중에 가로수로 팔기 위해 은행나무 묘목을 심었는데, 그것이 자라 지금은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단지 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의 아들이 숲의 주인입니다. 은행나무는 할아버지가 심으면 손주가 덕을 본다 해서 공손수 라 불리기도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일만 있던 건 아닙니다. 은행나무가 자라 이웃 밭작물에 그늘이 지고 작물에 피해가 가자 마을 주민과 갈등도 많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은행 열매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와 늘어나는 관광객 때문에 주민과 숲 주인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도 있었지만 숲 주인은 이 은행나무가 나중에 우리 마을의 귀한 보물단지가 될 것 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했습니다. 지금은 도리마을 최고의 명물이 돼 주민들이 직접 나서 보호하고 관광객들을 안내합니다. 도리마을에서 평생을 사신 마을 주민 김복연씨의 말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 와도 은행나무숲은 한마디로 나무랄 데 없는 멋진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눈이 하얗게 내린 은행나무숲을 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웨딩 촬영 장소로도 많이 찾는 곳이다.

어느덧 끝나가는 가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이 주는 큰 선물 속으로 한번 풍덩 빠져들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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