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13 Nov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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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4 days ago

좁은 복도, 많은 객실, 하지만 탈출로는 하나뿐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 화재 참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7명의 사망자로 이어진 인명피해 확산 속도에 있다. 사망자를 포함한 사상자 18명은 모두 3층과 옥탑 투숙객이었다. 이 층에서 출입구는 하나뿐이었다.

소방당국은 9일 국일고시원에서 진화에 성공한 뒤 잔불을 정리하고 화인을 파악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구체적인 발화 지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소방당국은 고시원 3층 출입구 쪽에서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하나뿐인 탈출로가 불길에 가로막혔던 셈이다.

고시원은 대체로 여러 객실을 다닥다닥 붙이고 좁은 복도만 연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렇게 탈출에 용이하지 않은 구조는 화재·붕괴에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잠에서 깨어나 화재를 인지하고도 탈출하지 못한 사망자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화재경보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도 풀어야 할 과제다. 윤민규 종로소방서 지휘팀장은 “이 건물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아니지만 비상벨·감지기 등 경보 설비는 의무화돼 있다. 비상벨이 설치된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신한 투숙객 중 일부는 “‘불이야’라는 누군가의 대피 신호를 들었을 뿐 비상벨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누전·방화·실화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 일부 목격자는 “싸우는 소리에 잠이 깼다”고 증언했다. 이 경우 화를 이기지 못한 누군가의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던져 놓은 담뱃불에서 불이 붙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이날 오전 5시쯤 발생했다.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화상 등 부상을 입었다. 소방대원 173명과 경찰 40명 등 236명은 진화에 투입됐다. 불은 오전 7시쯤 잡혔다. 경찰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전기·가스 등 유관기관은 오는 10일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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