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5 Nov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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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6 days ago

“아들 위해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종로 고시원 장기투숙했는데…”



서울 종로구 관수동 한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생존자가 당시 상황을 전하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9일 오전 5시 경 발생한 종로 고시원 화재 현장에서 생존한 정모(62)씨는 화상을 입긴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구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기러기 아빠’다. 아내와 아들은 부산에 거주하고 있다.

그가 이 곳에 입주한 것은 7년 전 쯤이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알뜰살뜰 살다보니 고시원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세로 40만원 정도를 내며 생활했다. 그는 “아들이 장가를 가야하니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고시원에 들어왔다”며 “나이가 들었어도 희망이 있으니 포기 안하고 지냈다”고 전했다. 정씨의 사고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구사일생으로 살았다”며 안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달 정도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지만 “문제 없다. 상황에 맞춰 살면 된다”고 했다.



그는 화재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아래층에서 둔탁한 소리가 나 잠에서 깼다”고 전했다. 정씨는 항상 고요했던 고시원에서 난데없이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당황해 아래층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이후 밀려든 연기를 확인하고 나서야 불이 났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옥상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불에 달궈진 손잡이를 잡는 통에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그에 따르면 평소에도 비상문 문고리가 조금 뻑뻑했다. 이날은 더 서두르다보니 문을 여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다. 이곳에서 정씨는 화재로 생긴 유독가스를 꽤 많이 마셨다.

정씨는 “혼자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소방관들이 도착해 마스크를 씌워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아 건물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건물을 나오면서 보니까 불길이 건물 바깥까지 뻗는 게 보였다”며 “건물을 빠져나오고 나와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화재로 숨진 이들이 7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자는 중이라 경황이 없어 그랬던 것 같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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