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18 Nov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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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10 days ago

[오늘의 설교] 난민에게 환대를


‘환대(hospitality)’는 따뜻하게 맞이하여 후하게 대접한다는 뜻입니다. 친한 친척과 친구가 아닌 잘 모르는 사람들을 환대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잘 모르는 사람인 “나그네를 사랑하라”고 명령합니다. 본문 말씀 신명기 10장 19절은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나그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게르(ger)입니다. 나그네를 애굽 땅에서의 경험과 비교하는 것으로 보아 본문의 게르는 난민 혹은 이주민을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나그네를 ‘사랑’하라는 것은 ‘환대’하라는 의미입니다. 난민은 자기가 사는 곳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나그네 환대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선한 행위로 소개되는 제 11계명과도 같은 중요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애굽에 있을 때 그들이 난민으로서 겪는 고통을 들어 주셨습니다. 즉 난민의 문제는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이며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있는 중요 선교 영역입니다.

정치 경제 종교 등의 이유로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야만 하는 난민에 대해 배척만 있고 환대가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기독교 구원의 역사도 성립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이주해 갔습니다. 야곱의 가족 70여명도 애굽으로 갔습니다. 기근을 이유로 경제난민이 된 아브라함과 야곱을 애굽이 받아주지 않았다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믿음의 족보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모세의 등장도 없었을 것이고, 출애굽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죽이려 하자 다윗은 가족의 위험을 직감하고 가족을 숨기고 400여명의 군사와 함께 아둘람 동굴로 도망갔습니다. 정치적 난민이었던 다윗 가족의 피신을 모압 왕이 받아주지 않았다면 다윗의 구약 역사는 멈추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난민 다니엘을 바벨론에서 인정하지 않았다면 예루살렘 성전은 재건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난민 나오미의 가족을 모압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았다면, 또 이스라엘이 다시 받아주지 않았다면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자마자 이집트로 피신했을 때 그곳 사람들이 요셉과 마리아, 예수님을 배척했다면 갈보리 십자가의 사건은 지금의 성경 기록대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바벨론 포로 이후 이스라엘 난민 디아스포라(diaspora)가 소아시아 등지에서 배척만 받고 살았더라면 어찌됐을까요. 길리기아 다소 출신의 바울은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신약의 바울 서신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제 침략에 맞선 우리의 독립군들에게 난민상해임시정부가 허용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독립 활동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안창호 선생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과 한국에서 3·1만세 운동도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난민인 대한민국의 사람들을 이웃 나라에서 받아주었기에 대한민국정부가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난민을 받아들이고 환대하는 일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 되기도 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서 시작되는 믿음의 역사와 난민의 역사가 곧 기독교의 뿌리입니다. 들을 귀 있는 기독교인들이라면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는 오늘 말씀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지켜야 되는 의무 규정임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성경은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고 말하는데, 이 명령을 부정하고 난민과 이주민을 차별하고 배격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입니다.

아브라함에서 시작된 난민에 대한 환대의 역사가 오늘의 기독교를 탄생시켰습니다. 한국교회가 난민을 받아들이고 환대하는 일 역시 한국 기독교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 기독교인들은 한국을 찾아와 문 두드리는 난민들에게 따뜻하게 살아가도록 교회의 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박천응 안산 다문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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