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4 November 2018
Home      All news      Contact us      English
segye - 5 days ago

[삶과문화] ‘뿌리 염색’을 하는 속사정

주기적으로 염색을 한다. 한 달에 한 번쯤. 외모를 가꾸는 일에 그다지 소질도 취미도 없으면서 미장원에 전화를 걸어 염색할 수 있는 날을 예약하고 그러고도 예약한 날을 잊어버릴까 봐 휴대전화 일정에 등록하고 알람까지 설정해둔다. 피치 못할 사정이 없는 한 예약한 날짜와 시간을 엄격하게 지킨다. 벌써 20년째다.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이 의식처럼 행하는 뿌리 염색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될 소리를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이다. 아직 젊은데 무슨 일이 있었기에 벌써 백발이 됐느냐는 걱정 섞인 말부터 얼마나 게으르면 새치 염색도 안 하고 다니느냐는 핀잔 섞인 말까지. 바꾸어 말하면 듣지 않아도 될 소리를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그런 말을 주고받을 시간에 훨씬 생산적이고 쓸모 있는 김장 배추 이야기나 태양초 고춧가루 이야기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안현미 시인어머니는 집에서 새치 염색을 했다. 약국에서 사 온 값싼 염색약을 물에 섞고

Related news

Latest News
Hashtags:   
Most Popular (6 hours)

Most Popular (24 hours)

Most Popular (a week)

Sour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