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5 Dec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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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29 days ago

모델 출신 美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독을 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미라 리카르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의 경질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이어 15일(현지시간) 연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 인터넷에서 책임감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백악관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멜라니아는 “리카르델 부보좌관은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영예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대변인을 통해 지난 13일 밝혔다. 리카르델은 지난달 아프리카 순방 당시 보좌진과 전용기 좌석 배정 문제로 언쟁을 벌인 후 멜라니아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정치적 행동이나 발언을 거의 하지 않던 멜라니아가 안보 분야 참모에게 백악관을 떠날 것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CNN방송은 “고위 참모에 대한 영부인의 갑작스러운 사퇴 요구는 말 그대로 폭탄선언”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리카르델은 멜라니아가 경질을 요구한 지 하루 만에 해임됐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리카르델은 백악관을 떠나 미국 행정부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긴 것”이라며 “그는 게임하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멜라니아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미 온라인 안전 연구소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 연설에서 “부정적인 단어 사용을 자제하고, 인터넷에서도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같이 트위터에서 한 사람을 특정해 비난하는 것을 고려하면 멜라니아의 발언은 다소 모순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멜라니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멜라니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불법 이민자 부모·자녀 격리 지침에 대해 “영부인은 아이들을 부모들과 떼어놓는 것을 싫어한다”며 “그는 모든 법률이 준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슴으로 다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만 해도 멜라니아의 이같은 행보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슬로베니아(구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멜라니아는 16세부터 모델로 활동하는 등 영부인으로선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남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 탓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가 대선 유세에 대신 나서기도 했다. 당시 멜라니아의 유세 연설문이 2008년 미셸 오바마의 과거 연설과 두 단락 이상 겹쳐 표절 의심을 받는 등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 멜라니아는 백악관 내 권력 암투에서 더 이상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영부인 로라 부시를 보좌했던 아니타 맥브라이드는 “권력을 극적으로 과시하려는 멜라니아의 움직임”이라며 “그는 의심할 바 없이 앞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WP는 “영부인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앞두고 백악관 운영에 손을 뻗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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