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2 Dec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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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23 days ago

창문으로 뛰어내린 lt;br gt; 25살 청년, 그게 마지막


광화문 거리에 목탁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에 맞춰 10여명의 스님과 시민들이 온몸을 아스팔트에 닿게 절한다. 무릎과 양팔, 얼굴에 검은 자국이 남는다. 하지만 다들 개의치 않는다. 목탁 소리에 맞춰 세 걸음 걷고 다시 양 무릎과 양팔, 얼굴을 땅에 닿게 절한다.

행렬 선두에 선 스님의 손에는 스트라이프 와이셔츠를 입은 한 외국 청년이, 검은 영정사진이 되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조계종에서 청와대 앞까지 이어진 오체투지 모습이다.

이날 이주공동행동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이 지난 8월 법무부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스물다섯 미얀마 청년 딴저테이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했다.

미얀마 청년 딴저테이, 그는 5년 전 가족을 부양할 돈을 벌기 위해 취업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나이가 만으로 스물이었다. 이후 그는 여러 공사 현장을 다니며 돈을 모았다. 사고가 있기 6개월 전인 지난 2월, 취업 비자가 만료돼 미등록 이주노동자 신분이 되었지만 그는 동료들에게 1년만 더 일하다 고향에 돌아가겠다 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8월 22일에도 딴저테이씨는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낮 12시 5분, 현장에 딸린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단속반이 들이닥쳤다. 이내 출입문이 걸어 잠겼고 딴저테이씨는 단속반을 피해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이게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딴저테이씨 동료들 증언에 따르면 단속반이 친구(딴저테이)가 뛰지 못하게 다리를 붙잡는 걸 봤다 며 친구는 중심을 잃어 창문 넘어 8m 지하로 머리부터 떨어졌다 고 밝혔다.

딴저테이씨가 떨어진 창문 바로 아래는 당시 지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딴저테이씨는 발을 헛디뎌 8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는 뇌사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했다. 딴저테이씨는 지난 9월 4일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사망했다. 다수 언론에서는 딴저테이씨의 죽음을 미담으로 다뤘다.

문제는 그의 죽음이 석연치 않게 종결됐다는 점이다. 딴저테이씨 단속 과정의 과실 여부를 수사하던 경찰은 지난달 31일 딴저테이씨가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단속반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으로 처리했다. 법무부는 딴저테이씨가 사망한 뒤 보름이 지난 9월 20일 불법체류 외국인이 건설업 등에서 국민 일자리를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겠다 는 취지의 불법체류취업 외국인 대책 을 내놓았다.

이날 오체투지를 위해 모인 시민단체들은 딴저테이씨의 죽음이 토끼몰이식 단속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혜찬 스님은 단속 과정에서 단속원들이 (신분을) 위장하고 토끼몰이라는 방법을 썼다 면서 죽음의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딴저테이씨 사망사건을 지원한 재단법인 동천 권영실 변호사 역시 추락하는 순간뿐 아니라 단속을 시작할 때부터 위법한 행위가 이어졌다 며 안전조치를 미흡하게 했고, (딴저테이씨) 추락 이후에도 보호조치를 적절하게 하지 못한 것이 사망의 원인 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이렇게 노동자뿐 아니라 출입국 직원들도 계속 다치는 단속에 대해 법무부가 좀 더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면서 법무부가 이주노동자들의 단속에 대해 좀 더 혁신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현재 미얀마 노동자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는 스물다섯 미얀마 청년 딴저테이씨의 죽음에 대해 경찰재수사 및 고발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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