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3 Dec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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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23 days ago

“공동체 삶 통해 하나님나라 드러내는 중”


일주일에 한 번 주일날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삶터에서 예수님의 제자임을 드러내며 살 순 없을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런 상상이 2018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현실이 됐다. 나들목교회(대표목사 김형국)와 정림건축문화재단, 한빛누리재단이 힘을 합쳐 추진한 도시 속 공동주거 프로젝트 ‘용두동집’을 통해서다.

서울 동대문구 안암로에 자리잡은 용두동집은 지하 1층, 지상 5층의 다세대주택이다.

지난달 6가족이 전세로 입주했다. 아이 7명에 어른 12명, 모두 19명이 함께 산다. 이들은 오랫동안 함께 살기를 꿈꿔왔다. 나들목교회에서 ‘함께 살기’ 사역을 담당한 김선규씨는 “10년 전부터 마음 맞는 사람들과 땅을 보러 다니면서 여러 번 시도해봤지만 실행단계에서 중단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3년 전 정림건축문화재단 박성태 이사가 집을 설계하고 건축했다. 여러 가족이 함께 살자고 집을 짓다보면 공용면적 한두 평 문제로 갈등하다 틀어지는 경우가 적잖다. 그동안 ‘통의동집’ 등 공동주거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박 이사는 최대한 많은 공간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표적인 공간이 66㎡(20평) 규모의 2층 공용식당이다. 이곳에선 수시로 파티가 열린다. 입주자들이 모여 있는 카톡방에 누군가 “볶음밥 많이 했는데 함께 먹을래”하면 순식간에 한 집에선 김치와 샐러드, 다른 집에선 국을 끓여 내려와 푸짐한 한 상이 완성된다. 외부에도 공간을 오픈한다. 인터뷰 전날에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곳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지하 1층엔 132㎡(40평) 남짓한 동네극장이 들어섰다. 지난 4일까지 개관기념 낭독극 ‘바람에 지워진 얼굴’을 공연했다. 이곳 입주자로 이 공연을 연출한 김수형씨는 “지역주민과 작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예술가들에게 어떻게 공간을 빌려줄지 협의할 것”이라며 “동네극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 달에 한 번 공연이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밖에 이웃서점 등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이하게도 각각의 집에는 세탁기가 없다. 3층 공용세탁실을 함께 쓴다. 한 달이 지났지만 입주자들 사이에 별다른 갈등은 없다. 입주자 모두 나들목교회에서 오랫동안 가정교회를 섬겨온 목자(평신도 리더)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선규씨는 “공동체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각자 요구할 건 요구하고 양보할 건 양보한다”고 말했다.

함께 사니 무엇이 좋을까. 김수형씨는 “평창동 조용한 곳에 살다가 북적거리는 이 집으로 이사 왔는데 오히려 숙면을 한다”고 했다.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만나 이들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게 된다는 얘기다. 7명의 아이들은 이웃집을 자기 집 드나들 듯이 넘나든다.

나들목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대광고에서 용두동집은 10분 거리에 있다. 6가정에서 수시로 가정교회 모임이 열리니 교인들도 수시로 드나들며 기독교인들의 함께 살기가 어떤지를 볼 수 있다.

김형국 목사는 “그동안 삶터, 주거공간에서 어떻게 기독교를 드러내야할 것인가에 대해선 논의된 적이 거의 없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사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웃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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