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8 Januar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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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7 days ago

미국의 오락가락 행보, 중동 혼란도 심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동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경찰국가가 되지 않겠다“며 시리아 내 철군을 밀어붙이더니 이번에는 갑자기 ‘미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미국 중동정책의 혼선으로 이란과 시리아 등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학교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를 비판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이 자리에서 미국과 이슬람권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그 오판의 결과는 끔찍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이 철수하면 지역이 혼란해지고, 우리가 동맹국을 무시하고 적(이란)과 협력할 때 적이 세력을 키워나갔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단 24개월 만에 중동에서 전통적인 역할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적한 미국의 전통적인 역할이란 중동 역내 질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을 체결하는 등 중동에서 스스로 영향력을 축소시키면서 중동이 혼란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 연설이 트럼프 행정부 중동정책과 모순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계속해서 세계의 경찰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중동 곳곳에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축소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연설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이 엉망이라는 깨달음을 줬을 뿐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이 혼선을 빚으면서 중동의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의 행동에 혼란과 억압, 분노를 느낀다”고 썼다. 이란은 오바마 행정부와 맺었던 JCPOA를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파기 당했다. 협정의 허점을 틈타 탄도미사일 개발을 시도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미국을 제외한 JCPOA 당사국들과 오바마 행정부 시절 관계자들이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막무가내였다.

시리아 철군 결정도 파장이 컸다. 미국은 쿠르드족 반군을 지원해 IS를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시리아 내전에 참가해왔다. 쿠르드족은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 인근에 독립 국가를 건국하기 위해 미군에 협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IS가 충분히 소탕됐다며 느닷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 2000명의 철군을 선언했다. 미국에 버림받은 쿠르드족은 IS는 물론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터키군에도 쫓기게 됐다.

시리아 철군 결정은 중동 내 미국 우방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중동정책을 비판하며 “우리 자신을 중동을 병들게 하는 세력으로 잘못 인식하면서 미국은 (중동의) 우방이 우리가 필요할 때 선뜻 우리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아틀란틱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은 ‘안티-오바마’라기보다 ‘오바마 2.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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