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7 Januar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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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un - 5 days ago

[류동혁의 이슈분석] DB 이상범 매직의 실체, 10분의 철학

2시즌 연속 DB의 돌풍. 이제는 이상범 감독을 빼놓고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지난 시즌 DB 이상범 감독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했다. 3년 간의 야인 생활. 그리고 프로무대의 복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매우 좋은 감독 이라는 칭찬이 주된 시각이었다. 하지만, 디욘테 버튼이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의 영향력이 컸다 는 얘기도 있었다. 이 감독은 독특했다. 당초 골밑 요원으로 쓰려고 했던 버튼. 전지훈련 도중 완전한 외곽용 카드로 돌려버렸다. 신의 한 수 였다. 두경민을 일치감치 에이스로 낙점한 부분, 김주성과 윤호영을 후방에 배치한 인상적 용병술 .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챔프전까지 진출했지만, 그래도 한 시즌 돌풍 이라는 의구심 섞인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올 시즌 시작 전, DB의 전력은 더욱 약화됐다. 두경민은 상무로 입대했고, 김주성은 은퇴했다. 버튼은 NBA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 투웨이 계약 을 맺으며 빅리그로 떠났다. 이상범 감독 스스로도 목표는 20승이지만,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고 있었다 고 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도 잘한다. 마커스 포스터라는 올 시즌 최고 단신 외국인 선수. 최고의 선택. 시즌 중간 대체 카드로 데려온 리온 윌리엄스도 훌륭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탄탄함 외에도 DB는 올 시즌 좀 특별하다. 버저비터 슛을 성공시킨 뒤 연일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는 유성호. KT에서 트레이드된 정희원의 맹활약도 강렬하다. DB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농구는 과학 이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이상범 매직 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10분의 철학 이다. 거기에 따른 파생효과와 시너지효과가 단단히 결합돼 있다. 단지 추상적인 열정과 의지 가 아닌 섬세한 심리분석과 자율의 극대화 가 깔려 있다. DB 농구 진화의 실체를 살펴봤다. ▶10분이 왜 중요한가 DB는 12인 로테이션을 돌린다. 팀 중심을 잡는 윤호영을 제외하면 붙박이 주전은 없다. 물론 몇몇 감독들은 2명의 외국인 선수가 탄탄하다. 중심을 잡는 윤호영이 결합돼 있는 것이 DB 전력의 바탕 이라고 평가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윤호영의 1경기 평균 출전시간은 26분36초에 불과하다. 14분 정도를 팀 중심이 없는 상태에서 버텨야 한다. 박지훈 김태홍 김현호 이우정 유성호 정희원 이우정 한정원 이광재 등이 돌아가면서 뛴다. 사실 타 팀에서 뛰면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 이들이 로테이션을 돌면 당연히 객관적 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DB는 잘 버틴다. 아니, 상대를 압박하면서 매 경기 인상적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배출한다. 지난 시즌 김태홍 서민수 박지훈이 그랬듯, 올 시즌 김현호 유성호 정희원이 두각을 나타낸다. 이전에 뛰었던 움직임과 완전히 다른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집중력이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이 감독은 제 생각에는 10분을 완벽히 확보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한 요소 라고 했다. 특정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 언제 어떤 경기에 스타팅으로 나설 지 미리 공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1쿼터 10분 출전을 고수한다.(물론 몇몇 예외는 있다) 지난 12월20일 전자랜드전 3점 버저비터를 터뜨린 뒤 확실히 달라진 플레이를 펼치는 유성호는 심리적으로 확실히 편안해진다. 준비를 통해 해야 할 플레이를 정리하고 들어간다. 집중력이 생기고, 활약을 하게 되면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고 했다. 정희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처음에 기회를 얻었을 때, 습관적으로 눈치를 봤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혼란스럽지 않고 확실히 자신있게 플레이하려고 집중한다 고 했다. 심리적 편안함은 경기력 향상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10분 동안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 상황을 피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의지가 생긴다. 추상적 열정이나 의지가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고 실전적이다. 성과로 연결되면 시너지 효과는 폭발적이다. 이런 구성 요소들이 모여 DB의 예상치 못한 경기력이 나온다. ▶10분 철학과 자율성의 극대화 이 감독도 어려움이 있다. 준비를 시킨 선수가 부진할 때 문제가 생긴다. 벤치에서는 한마디로 미쳐버린다. 경기 자체를 망칠 수 있고, 시즌 전체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했다. 하지만, 고수한다. 이 감독은 긍정적 효과가 더 많기 때문에 원칙을 고수한다. 경기 플랜이 망가질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1쿼터 스타팅 멤버에 넣는다. 그래야 1쿼터가 좋지 않아도 추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 이라고 했다. 그는 강조한다. 준비가 철저한 선수가 효과를 볼 수 있다. 프로에 왔으면 기량은 한 끗 차이다. 장점을 최대화 시켜서 만들어놓은 DB의 시스템에 맞게 적응시킨다. 내 역할은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뽑아 먹는 것 이라고 했다. 또 다른, 그리고 매우 의미있는 효과가 있다. 자율성의 극대화다. 10분의 기회 는 모든 선수에게 희망을 준다. 언젠가 코트에 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기존 선수들을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자연스럽게 경쟁의 극대화. 좀 더 구체적으로 자율훈련 극대화로 이어진다. 이 감독은 팀 연습은 1시간 30분 정도 한다. 강하게 하지 않는다. 프로는 스스로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모자란 부분은 선수들이 자율 훈련으로 스스로 채워야 한다 고 했다. 유성호는 DB에서 야간 자율 훈련을 거르는 선수는 거의 없다. 어쩔 수 없다. 기회를 얻고 10분의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모자란 부분을 스스로 고쳐야 하기 때문 이라고 했다. 준비가 충분한 상태에서 벤치 눈치를 보지 않고 상황을 책임지면, 당연히 성과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정 경기에서 활약을 하게 되고 자신의 잘못된 점을 수정하고 자신감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율 훈련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DB의 현재 시스템이다. 이상범 감독이 만들어 놓은 구조다. DB 12인 로테이션의 핵심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이 감독은 열정과 의지, 그리고 선수들의 장점을 보는 농구 를 강조했다. 말 자체는 추상적이지만, 그 밑에는 구체적 행동 지침과 디테일한 원칙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이상범 매직 은 리얼 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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