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2 Apri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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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27 days ago

[정현욱 에레츠의 묵상일기] 어거스틴의 참된 종교



1. 어거스틴의 사상적 특징과 저서

기독교 신학과 기독교 철학의 역사는 어거스틴 이전과 어거스틴 이후로 나뉩니다. 그만큼 어거스틴은 기독교 역사상 중요한 인물입니다. 어거스틴은 자신 이전의 교부들의 신학을 통합했으며, 이후의 기독교 신학자들의 저수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오늘 다루고자 하는 어거스틴의 는 와 과 더불어 3대 대표 저작으로 불립니다. 어거스틴이 중요한 이유는 동방과 서방으로 나뉘었던 기독교 신학을 통합 시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기독교 철학’을 창시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기독교는 신학과 철학을 엄격하게 구분하려 했던 터툴리안 등과 같은 분리파가 있었습니다. 터툴리안은 순교와 금욕적 삶을 강조했으며, 헬라 철학이 기독교 안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극히 경계했습니다.

그의 명언 가운데 하나인 ‘예루살렘과 아덴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말에 담겨 있습니다. 또 한 부류는 유스틴과 같은 교부로 헬라 철학과 기독교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유스틴의 경우는 철학의 정점으로서 기독교를 말했고, 기독교야말로 철학 중의 철학이며 참 철학으로 여겼습니다. 한 부류는 우상처럼 혐오하고, 다른 한 부류는 정수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두 극단의 주장들이 어거스틴에 의해 통합하기에 이릅니다.

어거스틴은 헬라 철학을 참 진리인 기독교에서 떨어져 나간 불완전한 진리라고 보았습니다. 이것은 유스틴이 기독교를 철학의 정수라고 보았던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하지만 어거스틴은 철학을 불완전하고 왜곡된 진리로 보았기 때문에 우상 숭배의 흔적이 명백하게 남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타락한 사람들이 비록 더 이상 하나님을 찾아갈 수는 없지만 영혼 속에 하나님의 형상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철학에 비록 쓸모없고, 왜곡된 것들이 적지 않으나 완전히 버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철학 안에는 처음 진리의 흔적들이 있고, 유용한 부문이 많기 때문에 적절하게 활용해도 된다고 생각이었습니다.

어거스틴은 친철학적 관점에서 ‘나는 이해하기 위하여 믿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반(反)철학적이었던 터툴리안은 ‘나는 모순되기 때문에 믿는다.’고 말해 신앙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거스틴이 이성과의 조화를 추구했다면, 터툴리안은 이성은 신앙에 철저히 복종해야 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철학에 대해 다분히 좋은 감정을 지닌 어거스틴은 평생 철학적 사유를 통해 기존의 기독교가 행함과 순종만을 요구하면서 축적하지 못한 신학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어거스틴의 초기 저작들은 대체로 성경적 관점에서 철학적 사유 방식들을 채용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철학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기독교적 철학 방식을 추구합니다.

초기의 저작들인 (389, De magistro), (390년 추정) (391년) 들은 대체로 철학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성을 통해 기독교를 변증하려는 책입니다. 그러나 중·후기로 넘어가면서 철학적 성향은 적어지고 기독교적 관점에 입각한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대표작인 (400, Confessiones), (410-420년 사이) (426, De civitate Dei)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후기의 책들이 철학적 사유 방식을 버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의 경우는 기독교 철학의 기원을 이루었다는 평을 들은 책입니다. 결국 어거스틴은 철학과 신앙을 극단적으로 구분시키지 않았으며, 조화를 통해 통합적 사상을 이룬 기독교 철학자로 규정해도 될 것입니다.

2. 참된 종교의 특징과 구조

는 일종의 철학서입니다. 저작 시기는 그가 로마에서 아프리카로 돌아온 시기인 389-390년 즈음이며, 장소는 타가스테였습니다.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악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플라톤 철학과 기독교의 조화를 위한 대화입니다. 어거스틴은 이 책을 통해 플라톤 철학과 기독교가 이질적인 다른 무엇이 아니라 얼마든지 조화가 가능하며, 상당히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앞으로 좀 더 기독교적 관점에서 전개될 과 등의 중요한 사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로 회심한 이후에도 굳이 이런 책을 왜 써야 했을까요? 어거스틴도 한때 마니교에 빠져 지낸 적이 있습니다. 마니교는 선과 악이 싸우는 이원론적 관점의 세계관을 가진 종교입니다. 유대교와 영지주의, 특히 조로아스터교에 큰 영향을 받아 3세기 초기에 형성된 종교입니다. 당시 마니교는 로마뿐 아니라 페르시아 지방과 북아프리카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니교에 빠져 잘못된 교리로 인해 고통당했습니다. 어거스틴은 악의 기원 문제를 성경적으로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악의 기원을 다루고, 플라톤 철학을 빌려와 기독교를 풀어냅니다. 전체 개관은 이렇습니다.

서론(1-11장)
1. 전권 개관(12-20장)
2. 악과 구제에 관하여(21-34)
3. 창조의 선성, 죄악의 기원(35-44장)
4. 구원에 이르는 두 길 : 권위와 이성(45-67장)
5. 이성을 통하여 신에게 이르는 길(68-106)
결론(107-113장)

서론에서 2부까지는 서론부에 해당하고, 3부에서 5부는 본론에 해당됩니다. 마지막 결론은 전체 주장자들을 정리하며 마무리합니다. 책은 전반적으로 악의 기원과 구원이라는 두 기둥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흘러가는 방식은 이성을 통한 철학적 사유 방식을 따릅니다. 어거스틴은 이 책에서 철학을 이용하여 어떻게 기독교를 변증하고 진리의 문제에 접근하는지를 보여줍니다.

3. 내용

서론 1-34장 기독교의 우월성과 창조의 기원

먼저 서론에 해당되는 1-34장까지를 살펴봅시다. 이 부분은 본론적인 철학과 이성의 문제를 다루기 전에 악의 기원과 기독교와의 관계를 살핍니다. 참된 종교의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참 종교에 선하고 행복한 삶의 길이 있으며, 그 참 종료란 하나이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지극히 순수한 경외심으로 하나님을 자연 만물의 원천으로 인정함에 있다.”(27쪽)

초반부에서 고대 헬라 철학자들을 언급하면서 기독교는 그들과 같지 않으며 차원이 다른 종교임을 역설합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부족한 것이며, 이것은 어거스틴이 죄의 기원을 틀림이 아닌 부족에서 찾아낸 것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즉 철학은 기독교에 비해 부족한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닌 것입니다. 철학에 대한 어거스틴의 심정을 가장 잘 드러낸 문장은 이것입니다.

“그들이 만일에라도 이승의 삶을 우리와 함께 다시 산다고 하면, 어떤 권위가 있어 훨씬 용이하게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음과 자기네 말마다 몇이나 문장 몇 개만 바꾸면 자기네가 그대로 그리스도교인이 됨을 것이니, ...”(39쪽)

즉 어거스틴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은 기독교 진리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왔던 철학자들로 여깁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구원은 없습니다. 철학뿐 아니라 유대교와 이단들까지도 기독교를 닮은 ‘검불’과 ‘쓰레기’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참 종교를 찾으려면, 이교도들의 혼동 속에서도 찾지 말고 이단자들의 쓰레기에서도 찾지 말고 열교자들의 검불 속에서도 찾지 말고 유대교들의 맹목에서도 찾지 말 것이며, 오직 기독교 또는 정통 그리스도 신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서, 다시 말해서 전일성을 보존하고 정도를 따르는 사람들에게서 찾아야만 한다.”(43쪽)

어거스틴은 서론 부분에서 기독교는 모든 철학보다 우위이며, 비기독교도 하나님의 경륜 안에 있으며, 선과 악이 다른 기원에서 시작되는 마니교를 비판하기 위하여 이 책을 저술했다고 밝힙니다. 2장 마지막 부분에서 무로부터의 창조를 주장하며,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밝힙니다. 만물의 하나님 기원설은 하나님을 최고선으로 상정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죄와 악으로 규정하는 신플라토니즘의 사상에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전개될 본론, 즉 3부에서 ‘창조의 신성, 죄악의 기원’과 4부 ‘구원에 이르는 두 길 : 권위 이성’에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됩니다.

본론 35-106장 창조와 죄악의 기원, 구원에 이르는 길

3부는 창조와 악에 문제를 다룹니다. 창조, 즉 모든 만물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선하신 하나님의 창조물인 세상은 선합니다. 창조의 동기, 방법, 목적도 선합니다. 모든 것은 무에서 창조되었으며, 영원하지 못하다는 한계를 가집니다. 영원하지 못함은 변화하는 것을 뜻하며, 변화는 곧 생성과 소멸을 가지는 유한한 존재가 됩니다. 이것은 악과 다른 문제이나 사물이 가진 한계를 변화라는 개념을 통해 해설합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한다는 점에서, 아직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유래한다.”(83쪽)

“단지 영원한 선에서 시간적인 선에로, 영적인 선에서 육적인 선에로, 가지적 선에서 감각적 선에로, 최고선에서 최하선에로 전락한 것이다.”(85쪽)

모든 피조물이 선하다면 악은 어디서 왔을까요? 어거스틴은 본성을 거스르는 인간에게서 왔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타락으로 일그러진 세상은 어떻게 회복이 될까요? 하나님께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고백록의 서두에 나타난 것이며, 최고의 선인 하나님만이 질서이며 안식이며 생명이라는 인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께 돌아가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권위이고, 다른 하나는 이성입니다.

“권위는 신앙을 요구하고 인간을 이성(의 사용에로) 준비 시킨다. 이성은 이해와 인식에로 유도한다.”(97쪽)

권위는 복종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어거스틴은 권위에 대한 복종이 이해를 추구하는 이성으로 인도한다고 믿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성과 믿음이 손을 잡습니다. 이성은 인간의 특권이며, 감각보다 탁월한 것입니다. 이성은 감각들을 통합하고 해석합니다. 인간은 이성을 통해 사물의 원리를 깨우치고, 현상 너머의 관념의 세계를 통찰합니다. 현대적 언어를 빌린다면 거듭나지 않는 이성은 감각과 현상을 바로 해석할 수 없으며, 왜곡된 인지와 해석을 낳게 됩니다. 바른 인지와 해석은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다른 피조물들은 이 (형상을) 통하여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이 (형상을) 향해서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이성적 영혼이 만일 자기 창조주를 섬긴다면 영혼은 그분에 의하여 창조되었고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고, 그분을 향해서 창조되었다 그 밖의 모든 것이 (인간을) 섬길 것이다.”(163쪽)

어거스틴은 이성과 신앙을 조화시키지만 이성이 완전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이성의 완전함은 그 이성이 하나님을 섬길 때 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런 분이라고 신앙으로 굳게 믿고, 희망으로 그분을 기다라고, 사랑으로 구분을 찾는 사람들은 (지성의 이 명민함을)을 갖출 수 있다’(199쪽)고 말합니다.

결론

모든 피조물은 선합니다.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선하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피조물 중에서 인간은 이성을 가졌기 때문에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비천한 사람이라도 짐승보다는 훌륭’(199쪽)합니다. 짐승을 숭배해도 안 되고, 죽은 사람도 숭배해서는 안 됩니다. 피조물인 ‘땅과 물을 숭배하는 종교’(201쪽)는 있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완전하고 지혜로운 이성적 영혼도 우리 종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201쪽) 결국 오직 하나님만이 최고의 선이며, ‘우리가 되돌아가가는 원천이고, 우리가 뒤따라가는 형상이시며, 우리가 화해하는 은총’(209쪽)이십니다.

4. 나가면서

어거스틴은 심오합니다. 기독교 역사상 어거스틴을 능가하는 교부나 신학자는 없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 이후 가장 탁월한 신학자요 철학자였습니다. 그는 헬라 철학을 배척하지 않으면서 비판적으로 수용했습니다. 또한 이성의 한계와 오류를 알고 있었기에 그것에 무한정 기대지 않았습니다. 어거스틴은 헬라 철학의 이성적 사유 방식을 통해 기독교를 변증했고, 기독교 사상을 저술했습니다. 참된 자유는 마니교를 비판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만, 앞으로 전개될 어거스틴의 사상의 전조와 같은 것들입니다. 시대를 통합하고, 이단을 비판하며, 앞으로 전개될 사상의 세계의 기틀을 놓았습니다. 참된 종교는 그런 면에서 어거스틴의 3대 저작에 속해도 좋은 저작임에 틀림없습니다.

정현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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