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5 Nov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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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4 month ago

[살며 사랑하며-황시운] 네 잎 클로버


승강기 문이 열렸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내 무릎 위로 풀잎 두 개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연한 초록빛의 네 잎 클로버였다. 잠시 멍하니 클로버를 바라보다 번쩍 정신이 들었다. 서둘러 시선을 들어 그걸 내 무릎 위에 내려놓고 승강기에서 내린 사람의 뒷모습을 좇았다. 샛노란 티셔츠와 회색 반바지, 슬리퍼 차림의 남자였다. 곧 승강기 문이 닫혔다.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무릎 위에 놓인 클로버를 골똘히 바라보았다. 누군가를 향하던 행운이 방향을 틀어 내게로 온 느낌이었다.

이제 더는 나빠질 것도 없다고 생각할 때마다 사람들은 용케 멀쩡한 구석을 찾아내 그마저도 망가뜨렸다. 눈 두는 곳마다 공포와 혐오가 뒤엉켜 진흙탕 싸움을 벌였고 마음 두는 곳에선 끊임없이 사람이 죽어 나갔다. 책임질 위치에 있는 이들이 아무것도 책임지려 하지 않아서 힘없는 이들만 넘치는 책임의 무게에 짓눌려 압사했다. 약한 이들과 더 약한 이들의 싸움은 끝이 없었고 싸움의 설계자들은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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