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2 Nov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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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5 hours ago

아이들이 떠난 뒤, 글쓰기가 남았다

요즘 유튜브에는 고소영, 이민정, 한가인 같은 연예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엄마 유튜버 라는 것이다. 왜 이들이 다시 유튜브라는 세상 속으로 나와 활동하고 있는 걸까? 같은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점점 잃어가는 자신을 붙잡고, 잃어버린 나 를 되살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방송 일을 쉬던 시절, 그런 마음이 부쩍 들었다. 한 달쯤은 괜찮았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괜찮지 않았다. 나를 잃어가는 느낌,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는 느낌이 스멀스멀 다가왔다.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동안에도 그 우울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함께 일했던 PD님의 연락으로 다른 방송사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느꼈다. 나로서 뭔가를 할 수 있다 는 감각이 내 안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마음이 두근거리고, 사라졌던 나 자신이 조금씩 돌아오는 듯한 설렘이 있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주말, 남편은 제주도 결혼식 참석 차 집을 비웠고 아이들은 친구를 만나러 각자 나갔다. 적막한 집 안에 덩그러니 남겨진 채, 나는 고요를 마주했다. 그 순간 문득 생각했다. 아이들이 더 자라 각자의 세계로 완전히 떠나면 나는 이 외로움과 적막의 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아이들은 이미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작은 아이도 초등 4학년,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며 엄마에게 투덜댄다. 큰 아이는 중학교 1학년, 사춘기 특유의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엄마와의 대화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문을 쾅 닫고 밖으로 나가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하루를 보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깨달았다. 이제 가족을 위한 시간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나 자신을 위한 시간, 나를 다시 설레게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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