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7 Decembe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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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0 days ago

낙엽구출작전 펼치려 lt;br gt; 한국에 왔어요

모티프원의 발코니에는 여전히 낙엽이 주인입니다. 헤이리에도 두어 번 눈이 왔지만 눈이 녹고 나서도 가을 같은 느낌이 여전합니다. 낙엽 때문입니다.


나는 모티프원의 작은 정원을 잔디로 덮는 대신 나무를 심었습니다. 모티프원이 완공되고 14년이 흐른 지금 정원은 숲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자라난 은사시나무는 2층의 모티프원 옥상을 넘어 옆 동산의 산등성이와 키를 견주고 있습니다.

정원은 나무로, 집은 책으로 가득 채우자는 평생의 소원을 비로소 이루게 된 것입니다.

나는 이 작은 정원의 게으른 정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정원의 것은 깎거나 자르지 않겠다는 결심의 다른 표현이지요. 정원은 그들만의 원리로 작은 우주를 이루었습니다. 때로는 질경이가, 때로는 클로버가 주인이 되었다가 어떤 해에는 민들레와 쑥이 한 뼘 땅의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입니다. 저는 심판의 역할도 하지 않는 방관자일 뿐입니다.

여름에는 무성한 넓은 잎으로 직사광선을 막아주어 건물 온도를 낮추어 주었고 가을에는 낙엽으로 별세계의 모습을 연출하더니 겨울에는 휑하니 남은 가지 사이로 겨울빛이 안방 깊숙이 들어와 이른 아침잠을 깨웁니다.

치워야 할 쓰레기 취급 받는 낙엽

나의 정원뿐만 아니라 헤이리 초입의 버즘나무는 가을마다 찬란한 빛으로 오가는 내 마음을 설레게 하다가 그 잎은 모두 땅 위로 내려앉습니다. 하지만 이 낙엽들은 즉시 치워집니다. 누군가의 노동이 되어 사라지는 모습이 안타까워 물었습니다.

그냥 두시면 안 돼요?
민원이 들어와요. 밟아서 미끄러지면 사람이 다칠 수 있고, 부서지면 지저분해져요.

가을날 정원이 넓은 식당에 들어갔다가 나뭇가지를 흔들어 잎을 떨구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열매도 없는 나무를 왜 털어요?
쓸어도 쓸어도 잎이 떨어져서 잎을 따서 치우려고요.

이렇듯 낙엽은 치워져야 할 쓰레기였습니다.

몇 해 전 늦가을에 남이섬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당시 남이섬 경영을 책임지고 있던 강우현 대표님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키 큰 은행나무가 늘어선 사이를 걸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너나없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땅 위에는 노란 은행잎이 두툼하게 깔려 있어서 발을 딛는 느낌도 푹신했습니다.

강 대표께서 말했습니다.

이 은행잎의 반은 서울에서 온 겁니다. 강남구청에서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나무 낙엽을 처리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하기에 구청장님께 남이섬으로 보내달라고 했지요. 강남구청은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여서 좋고 우리는 이렇게 방문객들이 은행잎으로 더욱 낭만적인 길을 걸을 수 있으니 서로 좋습니다.

강우현 대표님의 여러 반짝이는 아이디어 중에서도 낙엽을 관광자원화한 그 생각이 잊히지 않습니다.

작업복 입고 생각을 실행하는 행동주의자

안애경(Amie Ann) 선생님과 인상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안 선생님은 lt;핀란드 디자인 산책 gt;, lt;북유럽 디자인 WHY NORDIC DESIGN? gt;, lt;소리 없는 질서 : 노르웨이·핀란드 교육에서 배우다 gt; 등의 저술로 북유럽의 디자인과 그것에 깃든 정신을 소개하는 저술가이자 아티스트입니다. 그녀는 단순히 생각을 전하는 태도를 경계합니다. 직접 작업복을 입고 그 생각을 실행하는 행동주의자입니다. 그것이 내가 아는 그녀의 큰 미덕입니다.

그녀의 스타일은 감각적이되 언제나 연장을 들면 작업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자원의 지속적인 쓰임에 관심이 많습니다.

날씨가 여전히 매운 이른 봄, 그녀가 두툼한 재킷을 입고 있었습니다. 내 눈길이 그 재킷에 닿자 놀라운 말을 했습니다.

이 옷은 핀란드 감옥의 죄수들이 사용하던 담요로 만든 것이에요.

어제(6일) 또 다시 그녀는 단 한마디 말로 고요하고 규칙적이던 내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저 요즘 낙엽구출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접촉에 서로 안부를 묻는 대신 나뭇잎 얘기로 시작해 나뭇잎 얘기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 낙엽을 구출하다니요?
공원에서 낙엽을 쓸어 담더라고요. 비싼 종량제봉투에요. 그런데 그곳에 담긴다는 것은 낙엽이 쓰레기 취급 당한다는 것이잖아요.

봄부터 모은 낙엽, 잘 숙성해 퇴비로

- 그러게요.
나뭇잎은 다시 생명이 돋는 것을 돕는 귀한 영양자원이지 쓰레기가 아니잖아요.

- 그래서요?
그 자원이 썩지 않는 비닐에 담겨 쓰레기로 처리된다면 말이 돼요? 지금 절박한 글로벌 이슈가 환경문제인데...

- 그래서 어떡하셨어요?
공무원을 찾아갔죠. 그리고 나뭇잎이 비싼 비닐포장에 담길 일이냐고 따졌어요. 어쩔 수 없다는 거예요. 청소를 하지 않을 수 없고 또 공공근로 일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거예요.

- 그래서 무언가 작전에 돌입한 것이로군요?
맞아요. 여기저기서 짓거리를 해왔어요. 우아하게 말하면 공원프로젝트...

- 공원이라면 서울에 있는?
네. 서울시 푸른도시국과요. 그분들에게 쳐들어갔지요. 돈을 떠나서 허락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온 뫔(몸과 마음)을 바쳐 할 거니까 허락을 해주십사 사정을 했지요. 다행히도 저의 읍소가 받아들여져서 일단 허락을 받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낙엽 쓸어 버리지 말라는 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그럼 서울 전체가 무대이군요?
네. 제가 선택하면 되는데 또 다시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들도 있어요. 말로 탓하지 말고 나이스하게 디자인을 해서 가능한 부분부터 실행을 하기로 하고 마포의 문화비축기지에 낙엽함을 만들었습니다. 봄부터 그곳에 낙엽들을 모아서 쌓았어요. 오늘 보니 글쎄 퇴비로 잘 숙성되었더라고요. 저절로 된 거예요. 아시잖아요. 아무것도 아니고 너무나 당연한 일이 투쟁 같은 방법이어야 된다는 것을 잠시 자괴하면서 즐기고 있어요. 선생님이 현장을 보셔야 해요. 그것이 응원이에요.

낙엽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고 쓰레기 전체의 문제

- 선생님의 심부름만으로도 황홀할 것이 자명한... 낙엽을 쓰레기로 인식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상기시키는 것만으로 뜻있는 일입니다.
관에서 낙엽을 치워야 하는 것은 결국 시민의 문제예요. 낙엽을 즉시 쓸지 않으면 계속 민원이 제기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먼저 실천하는 일을 하기로 한 거예요. 낙엽을 보호하는 일을... 동물보호를 하듯이 말이에요. 낙엽지킴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 문제를 인식하더라도 그것을 풀어가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낙엽을 흩날리지 않게 하고 퇴비를 만드는 방법들을 알아야 되는데... 전혀 어렵지가 않아요. 냄새도 별로 나지 않게... 이 프로젝트는 북유럽의 여러 기관하고 헬싱키시하고 함께하고 있어요. 크게 보면 글로벌 기후변화에 동참하는 프로젝트예요. 우선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뭉치는 것이 기본이고요. 그래야 변화를 끌어내는 일을 할 수 있고 지속가능하게 돼요. 모여야 하거든요. 그러니 선생님도 함께 해야 하고요.

- 물론이죠. 핀란드에서는 도시의 낙엽을 어떻게 처리하나요?
기본적으로는 내버려 두고요. 더구나 비닐봉지에 담는 일은 절대 없지요. 쓰레기조차도 비닐봉지에 담지 않아요. 그곳은 쓰레기의 90%를 재활용해요. 결국 낙엽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쓰레기 전체의 문제에 대한 시스템을 함께 공부해야 해요.

- 선생님은 한국에 있는 시간도 많은데 사무실이 있나요?
따로 없어요. 일단 사람이 머물면 뭐가 많아야 되잖아요. 돌아다니면서 하고 필요한 것은 차에 싣고 다니면서 해요. 그 속에 온갖 공구들이 다 있고요. 저와 같이 게릴라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천태만상의 사람들이지만 그분들도 공구들은 다 가지고 있어요. 사무실이 있으면 돈 나가야 되죠. 그곳에서 얼굴 맞대고 싸움박질 같은 것이나 하지 말고 우리는 모이면 바로 일하자는 주의예요. 실용적으로요.

청소원은 더럽고 불편한 곳에서 일해도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요

- 낙엽구출작전 외에도 다른 일도 궁금해요.
아, 공원에 일하는 분들의 쉼터 만드는 일도 했어요. 공원을 향유하고 있는 사람들과는 달리, 정작 공원을 돌보는 분들은 푸른 천막 치고 일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근사하게 나무 집을 지었답니다.

- 어느 공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첫 수혜자가 될까요?
서서울호수공원이에요. 인권의 문제와 닿아 있어요. 태어날 때부터 편을 갈라 버리는 거예요. 청소원은 더럽고 불편한 곳에서 일해도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 것이죠. 공원은 화려한데 일하시는 분들의 환경은 엉망이고, 그분들은 잠시 쉴 곳도 없어서 천막을 쳐야 하는... 그것은 인권의 문제인데 저는 그것을 말로 하지 않고 먼저 근사한 쉼터를 짓기로 한 거예요.

좋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서 우리가 함께 뭔가를 해 보아야 하거든요. 그러데 우리는 그 해 보는 연습을 안 해 본 거예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일이 분리되어 있다는 거예요. 뭔가 하는 것은 노동자가 하는 것으로... 그런데 제가 하는 일은 일당을 주고 시켜야 하는 개념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거예요. 동참해야 되는 거지요. 그런데 그것을 이끌어내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에요. 저도 온몸을 던져서 노동자로 일하거든요. 이번 주말에 우리가 워크숍을 해요. 그래서 어제는 함께 간벌된 나무들을 모아 왔어요. 보다시피 저는 들이나 산으로 뛰어다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 토요일 워크숍은 어떤 거예요?
궁금하시구나... LISTEN TO NATURE인데요. 자연이 어떻게 말하는지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건데요 사람들이 자꾸 한국적인 개념으로 해석하려고 해요. 자연의 소리 듣기나 힐링 같은 것으로...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래서 영어 그대로 표기했어요.
다음 세대를 위한 공원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모색하는
늘 푸른 예술로 공원 워크숍 서울시에서는 북유럽의 도시디자인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공원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모색하는 늘 푸른 예술로 공원 워크숍을 아트디렉터 안애경과 핀란드 예술가 및 장인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임시로 사용했던 쓰레기 분리수거 장소에 분리수거장을 핀란드 예술가 Sakari, Jarno와 함께 제작하였고 11월에는 월드컵공원에 위험수목을 모아 문화비축기지에 낙엽함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12월에는 핀란드 Pro Puu association 대표인 Markku Tonttila와 아트디렉터 안애경과 함께 특강과 나무 워크숍 등을 마련한다.

■ Sustainability-LISTEN TO NATURE 특강
-일시 | 12. 8(토) 10:00~12:30
-장소 | 문화비축기지 T2 실내공연장
-강사 | 안애경(아트디렉터), Markku Tonttila (핀란드 Pro Puu association 대표)
-내용
*자연을 생각하는 도시민의 지속가능한 삶과 실천 가능한 공공예술,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핀란드 나무건축, 디자인, 나무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북유럽의 교육환경 들여다보기


■ 야외 나무 워크숍과 쓰레기 없는 크리스마스 마켓
- 일시 : 12.8(토) ~ 12.9(일) 10:00~17:00
- 장소 :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
- 참여 : 나무장인, 공예가, 아티스트, 건축가, 디자이너 등(Markku Tonttila 참여)
- 인원 : 선착순 30명 이내, 사전등록 필수
- 내용
*야외 나무 워크숍 : 벤치, 스툴, 거리가구 및 쉼터 제작
- 크리스마스 마켓
ㆍ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마켓으로 판매자는 자연재료를 이용한 손작업 공예품,
나무제품, 농산물, 가공식품 등을 직거래하거나 물물교환할 수 있다.
ㆍ 개인이 필요한 물품은 각자 준비하고 일회용품 사용은 자제한다.
ㆍ 비닐 포장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구매자는 장바구니를 지참해야 한다.

■ 문의 및 등록
-연락처 : 010-7799-5791 cerahaus@hanmail.net
-카톡 문의 : #ryu5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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