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8 April 2020
Home      All news      Contact us      English
kmib.co.kr - 2 month ago

KBS 드라마 ‘수목’에 집중했는데 왜 이러나



KBS 2TV 수목드라마 ‘포레스트’의 첫 회 시청률은 7%(닐슨코리아)대였다. 이렇다 할 드라마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반짝 효과를 본 셈이었다. 그러나 TV조선 ‘미스터트롯’으로 인해 목요일 시청률이 4~5%대로 떨어졌고, TV 분석기관의 화제성 순위에서도 극은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문제는 밝은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도 적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떤 지점들이 포레스트의 부진을 예상케 하는 걸까.

포레스트는 제목이 암시하듯 숲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이다. 훤칠한 외모의 박해진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싱그러운 매력을 뽐낸 조보아가 주연으로 나섰다. 기업사냥꾼 산혁(박해진)과 의사 영재(조보아)가 미령숲에 머무르게 되면서 진짜 사랑을 깨닫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답답한 사회에 지쳐 전원생활을 꿈꾸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겨냥한 극인 셈이다. 숲 개발을 둘러싼 모진 시장 논리 등 묵직한 주제의식들도 녹아있다.

지난해 8월 촬영을 끝내 100% 사전제작이 이뤄졌다. 그런데도 만듦새가 영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시청률 15%가 목표”라는 박해진의 포부가 무색하게 연출과 극본이 초반부터 삐걱거린다. “주인공 외모가 개연성”이라는 씁쓸한 평도 나오는데, 산혁은 미령숲 사업을 파헤치기 위해 무려 119 특수구조대원으로 위장 취업한다. 영재가 돌연 지방 병원에 머물기로 마음먹는 과정이나, 산혁에게 “우리 사귈래요”라고 묻는 것 역시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박해진 조보아 고수희 류승수 등 배우들의 열연만 빛난다.

“제3의 주인공”인 자연의 아름다움마저 두드러지지 않는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는 “서사 연결이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않다. 상황에 인물들을 욱여넣은 느낌”이라며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공간인 숲이 되레 더 인위적으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시청자층이 탄탄한 KBS이기에 시청률도 선방하는 것 같다”며 “양질의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에게는 부실하게 보일 것”이라고 평했다.

포레스트의 부진이 한층 아쉬움을 남기는 이유는 근래 지상파가 케이블과 종편에 넘겼던 드라마 주도권을 다시 거머쥘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과 4~5개월 전 같은 수목극으로 전파를 탄 ‘동백꽃 필 무렵’은 싱글맘 동백과 청년 용식의 이야기를 휴머니즘적으로 그려내 박수를 받았다. 평론가들이 꼽는 수작으로도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후속으로 이어진 ‘99억의 여자’는 그런 기대가 무색하게도 꽉 막힌 전개로 눈총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의 주역 조여정의 고군분투도 역부족이었는데, 포레스트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최근 지상파들은 월화극과 수목극 중 하나를 빼고, 예능을 편성하는 고육지책을 택하고 있다. 포레스트 역시 비상경영에 들어간 KBS가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선보인 드라마다. 전문가들은 동백꽃 필 무렵의 성공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 평론가는 “미니시리즈 라인을 감축하고도 드라마에 대한 투자가 부실해 보인다면 문제다”며 “신인 작가와 연출자 발굴 등 방송사의 체질 개선으로도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Latest News
Hashtags:   

집중했는데

 | 
Most Popular (6 hours)

Most Popular (24 hours)

Most Popular (a week)

Sour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