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8 Apri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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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2 month ago

코로나19가 벗긴 G2국가의 민낯… 뿌리째 흔들리는 중국몽



중국에서 창궐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캐치프레이즈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몽(中國夢)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생채기를 입은 중국 경제는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중국은 전염병 앞에서 후진국형 국가관리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시 주석의 리더십도 큰 상처를 입었다.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 누구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루 동안 중국 내 확진자는 1886명 늘었고, 사망자는 98명 증가했다. 후베이성 밖은 진정세이지만 매일 100명씩 죽는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8%에서 5.2%로 0.6% 포인트나 내려 잡았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245.4%로 전년 대비 6.1%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 총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최대 10% 포인트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 저하와 부채 문제가 동시에 중국 경제를 덮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 공산당이 제시한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풍족하게 사는) 사회’ 건설의 마지막 해인데,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중국 정부는 ‘낙제점’ 수준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의사 리원량 등이 코로나 확산을 경고했고, 중국 질병통제센터가 지난 1월 초 ‘전염병 위험’을 알렸는데도 시 주석이 나설 때까지 관료사회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 간 전염이 계속 진행되고 의료진까지 무더기 감염됐는데도 중국 정부는 “전염 가능성이 낮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지난 1월 20일 시 주석이 적극 대응을 지시하자 갑자기 “전염성이 있다”는 발표가 나오고, 사흘 뒤에 발병지인 우한이 폐쇄됐다. 이미 500만명이 우한을 빠져나간 뒤였다.

그 후 패닉 상태에 빠진 우한 사람들이 병원으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 국민 생명을 보호해야 할 중국의 국가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허술한 국가 시스템이 그대로 세계에 중계됐고,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시 주석의 리더십 역시 큰 상처를 입었다. 시 주석은 국가적 재난이 벌어졌는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 1월 7일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가 오히려 초기에 알고도 대처를 잘못했다는 비판만 초래했다.

특히 시 주석이 상무위원회에서 “지나치게 공포심을 일으켜 다가오는 춘제 분위기를 해치지 말라”고 지시해 사태 확산을 초래했다는 홍콩 언론의 보도는 심상치 않다. 중국 권력 핵심부에 균열이 있고, 시 주석의 입지가 견고하지 않다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한에서 일가족 4명이 치료도 못 받고 죽은 사연, 어머니를 병원에 보내 달라며 베란다에서 징을 친 여성, 지금도 집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우한 주민들의 원성은 시 주석을 향해 가고 있다. 임기 제한 없는 ‘종신 집권’을 꿈꾸는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라는 복병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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