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0 Apri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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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b.co.kr - 1 month ago

군부에 반기… 시민의 영웅 된 주유엔 미얀마 대사


미얀마 정부 입장을 대표하는 주유엔 미얀마대사가 유엔 총회장에서 군부 쿠데타 종식을 위해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의 용감한 발언에 국제사회는 물론 미얀마에서도 영웅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군부는 반역 혐의를 적용해 그를 해임 조치했다. 그는 군부와 계속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대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유엔은) 미얀마 군부에 대항해 조치를 취하고 시민들에게 안전을 제공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즉각 중단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국제사회 차원의 가장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연설 전 자신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를 대표하며 군부 통치 종식을 위한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설 말미에는 버마어로 “혁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하며 저항을 의미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초 무에 툰 대사가 발언을 마치고 마이크를 끄자 유엔 총회장에 잔잔한 박수 소리가 울려퍼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초 모에 툰 대사의 연설 동영상을 공유하며 “미국은 그의 용기 있고 분명한 발언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버마(미얀마) 민주주의의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초 모에 툰 대사의 유엔 총회 연설 소식은 미얀마에도 전파됐다. 미얀마 시민들은 자신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낸 그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27일 국영TV를 통해 그가 국가를 배신했다며 대사직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초 모에 툰 대사는 로이터에 “내 능력이 닿는 대로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주째 쿠데타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는 일요일인 28일 최소 7명이 숨지는 등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남부 다웨이시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1명이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으며, 한 여성은 경찰 진압작전 이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달레이에서도 시위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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