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7 Ma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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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27 days ago

그날 이후, 평범했던 카페 사장님의 4월은 잔인해졌다

트라우마 란 과도한 위험과 공포,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일컫는다. 타인이 죽음이나 상해의 위험에
놓이는 사건을 목격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겪는다.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lt;당신의 사월 gt;은 주디스 허먼의 저서 lt;트라우마 gt;의 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 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등 총 476명을 태우고 인천 항을 떠난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침몰의 순간부터 벌어졌던 많은 사건들은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만의 일이 아니었다. 한 배의 침몰을 통해 우리는 시스템, 사회 그리고 국가의 침몰을 확인했다. 세월호의 침몰은 우리 사회 전체에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7년, 우리는 그 해 4월로부터 어디쯤 와 있을까? 타인의 죽음이나 상해의 위험에 놓이는 사건을 목격했을 때도 겪는다는 그 트라우마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치유되고 회복되었을까?

다큐 lt;당신의 사월 gt;은 유가족이 아닌 그 시절을 견뎌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드리워진 세월호의 그림자를 살펴본다.

그 해 4월, 다른 곳에서

서촌에서 커피 공방을 10년째 하고 있는 박철우씨는 2016년 촛불 집회 때 세월호 유가족들을 도와 심야 식당 을 했었다. 거리로 나온 사람들에게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세월호 유가족의 말에 선뜻 함께 하자며 나섰다. 평범했던 커피 가게 사장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2014년 5월, 밤 11시가 넘은 시각 동네 아는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의도에서 농성을 하던 유가족들이 밤새 걸어 청와대로 향하는데 뜨거운 국물이라도 준비하면 어떻겠냐는 요청이었다. 그렇게 그는 청와대 앞에서 유가족을 맞았다.

기사로만 접하던 세월호, 그리고 유가족들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추운 봄날의 새벽, 담요을 둘러쓴 채 묵묵히 걸어오는 그들을 보며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차마 따뜻한 물 한 잔 마시라고 말조차 걸 수 없었다. 그때부터 박철우씨에게 4월은 이전의 평범한 4월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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