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7 Ma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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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27 days ago

저는 그알 에 나왔던 트랜스젠더입니다


저는 지난 4월 3일 SBS에서 방송된 lt;그것이 알고싶다 gt; 오롯한 당신에게 - 故 변희수 前 하사가 남긴 이야기 에 출연했던 트랜스젠더 당사자입니다.

저는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트랜스젠더 인권 단체의 대표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성소수자의 어려움을 다룬 해당 방송의 각기 다른 반응들을 보며 남다른 소회를 느낍니다.

방송 이후의 반응

저는 이 방송에서 트랜스젠더가 어디에나 있고, 특히 당신 곁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보통은 알지 못하고 못 봤다고 착각하는 것뿐이라고요. 저는 이 방송에서 트랜스젠더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임을 얘기하고, 또 어떤 어려움들에 처했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방송 이후 가장 먼저 반응해준 것은 주변 지인들입니다. 트랜스젠더가 처한 어려움과 각종 문제를 대중적 시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잘 알린 것 같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방송 출연을 알리지 않았는데 어머니께서 방송을 보고 남기신 문자가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방송을 보시고 제게 사랑하는 내딸~~~ 어제 티비 잘봤다 오늘도 녹화한 거 또 보구... 엄마가 가슴이 넘 아프다 우리딸 마니 힘들었을 텐데... 힘내거라. 나 때문인 거 같아서 미안하다 나나 너나 누구 잘못이 아닌 데도 말이다 태어나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라는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방송 이후 예상한 것보다 좋은 반응이 많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변희수 하사님께서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하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오해가 많이 풀릴 수 있는 방송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그리고 트랜스젠더가 얼마나 한국 사회에서 생존 하기가 힘든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반응들이 있던 한 편, 여전히 트랜스젠더의 삶을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비난 섞인 댓글이나 인권을 강요한다 는 이야기들엔 가슴이 아파 밤새 잠 못 이루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오해에는 착잡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부디 다시 한 번 방송을 천천히 시청해 보셨으면 합니다. 본인의 시선으로 재단하여 맞다, 아니다의 문제로 판단할 이야기가 아닌 어떻게 우리 사회가 트랜스젠더에게 포용적인 방향으로 바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과제로서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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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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