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 November 2025
ohmynews - 1 days ago
어딜 목사한테... 군대 교회에서 벌어진 로비의 복마전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가면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거대한 흰 십자가가 있다.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에 있는 십자가상이다. 높이가 무려 40m, 10층 건물 높이다. 군부대에 저렇게 거대하고 눈에 띄는 조형물이 있어도 되는가 싶을 만큼 크다.
육군훈련소 안에 있는 연무대군인교회는 2018년 신축되었다. 대지만 4만 9500㎡(1만 5000평), 건물은 7600m²(2300평)이며 지상 3층 구조로 수용 가능 인원이 5000여 명에 달한다. 건축비는 약 200억 원으로 건축헌금에 사랑의교회 7억, 광림교회 6억, 새로남교회 2억을 비롯해 614개 교회와 588개의 단체, 9059명의 신자들이 동참했다.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대부분 연무대군인교회 신축에 힘을 보탰다.
한국 개신교가 이처럼 군 선교에 관심이 많은 것은 청년층 신자 유입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육군훈련소가 청년들과 개신교의 중요한 접점이 되기 때문이다. 훈련소 수료나 전역 후에도 신앙을 유지하는 것과 별개로, 연무대군인교회에서는 1992년 연합세례식을 시작한 이래 2023년까지 육군훈련소에서 총 178만여 명이 세례를 받았다. 2012년에는 9519명이 한꺼번에 세례를 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연무대군인교회뿐 아니라 군 선교에 다수의 대형교회가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10년대에는 입대한 장병들에게 개신교를 소개하고 입교시키는 일에 선교의 방점을 두었다. 그런데 요즘은 여기서 한층 더 나아가 군에서 선교한 장병을 다시 사회에 개신교인으로 내보내는 것까지를 목표로 한다. 군선교연합회가 발표한 비전2030의 핵심 목표는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100만 장병을 한국교회로 이다. 매년 10만 명씩 10년간 100만 명의 개신교 신자 장병을 한국 교회로 파송하겠다는 계획이다.
군 선교의 미션은 전 군의 복음화를 통한 우리 군의 신앙전력화다.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 군인이 종교를 갖는 것은 전혀 왈가왈부할 일이 못 되지만, 군의 복음화 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개념이다. 군은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민의 군대로, 엄연한 국가기관이다. 국가기관 역시 포교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고 신앙을 통해 장병들의 군 생활에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 역시 이상할 것이 없지만,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하나님의 군대로 만들겠다는 미션이 과연 민주공화국에서 수용 가능한 목표인지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역대로 군에서는 신앙전력화 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통용된다. 교계 인사뿐 아니라 장관이나 고위급 장성들도 자주 쓰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역대 장관이나 참모총장 중에 개신교인이 많다. 한국기독군인연합회(KMCF)의 회장은 대개 합참의장이거나 각 군 참모총장이 맡아왔다. 한국기독군인연합회는 신앙전력화를 목표로 지휘부로부터 각급 부대에 이르기까지 선교 책임자를 정해두기도 한다.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군에서도 교회는 많은 자원과 권력이 모이는 곳으로 통한다. 군 교회에는 신앙을 쌓으러 가는 군인도 있지만, 권력을 만나러 가는 이도 많다. 진급 경쟁에서 소위 육사 카르텔 만큼 교회 카르텔 도 만만치 않다는 것은 군인 간부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목사 라서 특검 조사 응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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