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3 November 2025
ohmynews - 6 hours ago
평창 김장축제의 비밀 ... 첩보 영화 방불케 하는 양념 레시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해발 700미터 산골에 귀촌한 지 4년이 지났다. 살기 좋은 작은 마을에서 이장 노릇을 하며 평창군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38개 리 이장님들과 소통하는 행운을 얻었다. 10월의 마지막 날, 진부면 이장협의회 김용래 회장(70, 평창군 진부면 상진부 3리)을 만나 해를 거듭할수록 성공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에 대해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평창군 191개 마을을 대표하여 평창군 이장연합회 회장직까지 수행 중인 김용래 회장에겐 고춧가루 신념 이 있다. 고춧가루 신념 이라니, 독자의 입장에선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겠다. 바로 김장축제 때 쓰는 대한민국 대표 양념 고춧가루 선별에 대한 김용래 회장의 각별한 노력을 표현한 것이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는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평창의 청정 고랭지 배추와 무에 지역에서 생산된 양념이 어우러진 겨울맞이 잔치가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축제 위원회에 따르면, 11월 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김장축제도 벌써부터 예약이 몰려 있다고 한다.(자세한 내용은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홈페이지 참고)
축제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절인 배추와 양념을 구매해 직접 버무리며 겨울을 여는 손맛의 잔치에 동참한다. 고랭지의 찬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정이 익어가는 자리, 평창 고랭지 김장의 맛에 흠뻑 빠진 체험객들에게 고춧가루 신념을 물씬 전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김용래 이장협의회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진부맨이다. 진부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대학원을 거쳐 36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정년 퇴임했다. 이후 평창군 이장연합회 회장, 진부면 이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역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특히 제3회와 제4회 평창 고랭지 김장 축제 위원장을 맡아 김장축제 성공 신화의 바탕이 되었다는 평가가 지대하다. 그 성공 신화의 핵심은 바로 배추와 무에 들어가는 양념이다. 우리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듯 양념의 토대는 고춧가루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의 성공 비결은 바로 고춧가루에 있다. 평창군 최고의 고추를 수매하여 지극정성으로 고춧가루를 만들어내는 김 회장의 고춧가루 신념 을 들어본다.
최고의 고춧가루, 이렇게 만듭니다
- 김장축제 때마다 고추 구매 를 맡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김장에서 핵심은 양념이지요. 이 양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재료가 고춧가루입니다. 저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제2회 축제 때부터 축제 수석부위원장을 하며 다른 위원들에게 맡기지 않고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여 고추를 구매했습니다. 올해로 8회 축제인데, 그동안 치밀하게 선별해 온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고추 수매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김장축제 초창기에는 고춧가루의 색깔과 입자를 보고 구매했는데, 수입산인지 병든 고추를 빻았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2회 김장축제 때부터는 평창군 관내 이장님들께 부탁하여 직접 고추를 재배하는 농가의 이름을 걸고 구매했어요. 특히 두 번째(두 물)와 세 번째(세 물) 딴 고추를 정수로 세척하고 완벽하게 건조된 고추만을 수매하여 고춧가루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험 많은 어르신들께 임금의 1.5배 가량을 지급하여 꼭지를 따고 다시 한번 더 불순물을 제거하며 아주 위생적이면서 양질의 고추를 유지했어요. 이를 김장축제위원회에서 지역의 방앗간에 의뢰하여 고춧가루로 만들었습니다. 농가 책임실명제를 통해 양질의 건고추만을 구매하여 양념으로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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