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19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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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 days ago

요즘은 기술 배우는 게 대학 나오는 것보다 낫다 고 확신하지만...


18일 토요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로봇고등학교 강당. 가을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300명의 중3 학생과 학부모로 자리가 꽉 찼다. 입시설명회라지만, 단순한 홍보 행사는 아니었다.

우리 애가 대학은 가야 하는 거 아니냐 는 불안과 기술 하나 제대로 배우면 대학 나온 애들보다 낫다 는 확신 사이에서, 가족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었다.

서울로봇고 교장으로서 네 차례 설명회를 진행한 나는, 이 장면이 단지 진학 상담이 아니라 가치관이 충돌하는 현장 임을 안다. 대학만이 정답 이라는 오랜 믿음과 기술도 떳떳한 길 이라는 새로운 확신이 마주 서 있는 자리다.

물고기를 나무에 올리지 마라

아인슈타인은 이런 말을 남겼다.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를 나무 오르는 능력으로 평가한다면, 그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어리석다고 믿으며 살 것이다.
마이스터고는 바로 그 물고기들 을 위한 학교다. 2010년 첫 도입 이후, 현재 전국 58개교가 운영 중이다. 로봇·AI·반도체·항공·에너지 등 미래산업 핵심 분야의 기술 인재를 키우고, 학비는 무료에 장학금까지 주어진다.

성과도 뚜렷하다. 한국교육개발원 국가교육통계센터(2024.11.)에 따르면 2024학년도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은 72.6%. 직업계고 중 가장 높다.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같은 대기업과 공기업 그리고 공무원으로 진출한다.

하지만 숫자 뒤엔 말하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다. 취업하지 않은 27.4%의 학생들. 마이스터고는 조기 취업을 목표로 설계됐기 때문에, 졸업 직후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제한적이다. 일부 학생들은 진로 변경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 중에는 대학 진학을 위해 재수를 택한 이도, 진로를 다시 고민 중인 이도 있다.

현장에서 학벌 차별을 느꼈다 는 졸업생의 목소리는,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처음엔 대학 포기했냐 는 말에 울었습니다

서울로봇고 2학년 김민준(가명) 학생은 중3 때 가족과 심한 갈등을 겪었다.

담임 선생님이 네 성적이면 인문계 가야 한다 고 하셨고, 외할머니는 대학도 안 가고 무슨 로봇이냐 며 우셨어요. 친구들도 넌 공부 포기했구나 하는 눈빛이었죠.

하지만 민준은 중학교 때부터 3D 프린팅과 코딩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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