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31 October 2025			
						
		ohmynews - 15 hours ago 
공유와 나눔을 실천하는 임실 인화초중고 사랑의 바자회
시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이른 아침. 섬진강 상류인 임실의 인화초중고등학교(교장 김태수) 교정과 강당에는 이른 새벽에 학생들이 모였다. 학생회가 주최하는 사랑의 바자회 준비 때문이다. 이 학교는 평균 연령 70세가 넘은 만학도들의 평생교육 학력 인정학교이다.
학교 앞의 들녘을 내려다보는 산줄기는 아침 안개를 치마처럼 두르고 있었다. 동녘에 아침 해가 떠올랐다. 학교 강당에는 학생회 임원들이 일찍부터 사랑의 바자회 에 내놓을 물품들을 진열해 두었다.
식품류가 우선 눈에 띄었다. 학생들이 손수 농사를 지은 농산물이 많았다. 고추장과 벌꿀이 병에 담겼고, 고구마와 배 상자가 놓였다. 후원받은 해산물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다양한 품목의 옷가지가 수량도 풍부하게 진열되었다. 나누어 읽고 싶은 도서도 진열되었고, 다양한 잡화가 잘 정돈되었다. 민화와 서예 작품의 액자도 세워졌고, 자전거도 다시 달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
바자회가 시작되자 학교 강당은 웃음이 가득한 나눔의 마당이 되었다. 이 학교는 매년 가을에 사랑의 바자회 를 열어왔다. 그 수익금을 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에게 후원하는 등 보람되게 사용한다.
바자회 장소인 강당 앞에 천막을 쳤고, 학생회 임원들과 자원봉사 학생들이 음식을 만들어 학우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잔치였다. 바자회가 자연스럽게 작은 축제가 되었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학교 운동장 한편에서 흥겨운 민요가 들리기도 하였다.
사랑의 바자회 에서 조용히 의미 있는 눈길을 끌고 있는 품목이 있었다. 토종 씨앗이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농촌에서 직접 농사 짓는 비율이 높다. 씨앗은 나누는 것. 토종 씨앗의 작은 봉지들이 공유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날 사랑의 바자회 의 토종 씨앗은 이 학교 학생회의 회장인 김창호(인화고등학교 3학년)씨가 후원하였다. 그는 임실 관촌면의 덕곡마을 마당재 농장에서 전통 토종 씨앗을 보존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관련 기사: 길은 사라져도 자연의 생명력은 왕성합니다).
예로부터 농작물의 씨앗은 세대를 이어가며 과거,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희망이었다. 가을 추수가 끝나고 옥수수 씨앗을 처마 밑에 걸어둔 집안 풍경은 보기만 해도 넉넉하였다. 토종 씨앗에 대한 그리운 추억은 잊히지 않는다.
김창호 학생회장이 농사지으며 우리의 토종 씨앗을 보존하여, 사랑의 바자회 에 후원한 씨앗은 다양하였다.
양양수비초(고추), 경주부석태(메주콩), 조선대파씨, 봄동씨앗(배추), 강화순무, 토종시금치, 임실부엉다리(메주콩), 토종성주메주콩, 모시씨앗, 토종쌀보리, 토종완두콩, 콩밭열무씨, 토종조선오이, 토종콩나물콩, 토종홍화씨, 쥐이빨찰옥수수, 무릉열무, 모평상추(SD3145), 토종담배상추, 청도라지, 야생 잔대, 야생 삽주, 청방배추, 용설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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