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5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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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3 days ago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앞 긴 대기줄,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오는 13일 막을 내린다. 봄의 시작부터 가을까지 이어진 그 현장을, 나는 9월에 두 번 다녀왔다.

만국박람회 는 흔히 엑스포 라 불리지만, 엄밀히 말해 모든 엑스포가 만국박람회는 아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규모와 성격에 따라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로 구분한다. 이 중 등록박람회는 5년마다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행사로, 이번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바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만국박람회, 세계 엑스포라고 할 수 있다.

첫 방문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 축제에 대한 궁금증으로 오사카를 찾았고, 엑스포장의 규모와 정교한 연출에 압도됐다. 각국의 파빌리온이 지속가능한 삶 을 저마다의 언어로 풀어내는 모습에 감탄했다. 그러나 엑스포장은 너무 넓었고 절반도 보지 못한 채 귀국해야 했다. 아쉬움이 커서 2주 뒤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두 번의 방문 모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이었다.


목소리로 엮은 미래, 한국관의 연결

엑스포의 무대는 오사카만의 인공섬 유메시마 였다. 도심에서 지하철로 약 30분, 바다 위에 떠 있는 이 섬은 전체가 미래의 축소판 처럼 느껴졌다. 특히 거대한 목조 건축물 그랜드링(Grand Ring) 의 웅장함은 숨이 멎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그 아래를 걷다 보면 마치 행성의 궤도를 도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랜드링이 유메시마 전체를 울타리처럼 두르고 있고 그 안쪽에는 세계 각국의 파빌리온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파빌리온들은 저마다의 색과 형태로 미래 를 이야기했다. 기술과 환경, 문화와 예술, 인간의 삶을 주제로 한 전시들이 링 안을 가득 메우며, 마치 하나의 거대한 지구 축소판을 보는 듯했다.

수많은 파빌리온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단연 한국 파빌리온이었다. 전시관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인기를 보여주는 듯했다. 전통 직조를 모티브로 한 전시는 한올한올 엮어가는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관람객이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을 목소리로 말하면, 그 소리가 실시간으로 수집되어 음악으로 재구성되는 사람의 목소리로 미래를 짓는 공간 이었다. 국적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의 소리가 하나의 리듬으로 이어질 때, 나는 공존 이라는 단어를 귀로 들었다.


또한 원형 파이프 관에 입김을 불면 천장에서 비눗방울이 흩날리는 전시도 있었다. 수소 기술을 상징한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 와 인간의 숨결 이 만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숨을 불며 즐거워했고, 어른들은 그 장면을 찍으며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노래가 되고, 숨결이 에너지로 변하는 그 공간. 선진 기술을 보여주는 자리였지만 오히려 미래는 거대한 기술이 아니라 서로를 잇는 연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한국관이 사람과 기술의 연결 을 보여줬다면, 테크월드(Tech World) 파빌리온은 그 반대편의 현실을 드러냈다. 국가 이름도 상징도 없는 파빌리온. 사실 테크월드 파빌리온은 대만 파빌리온이다. 중국의 압박으로 대만 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쓰기 어려워, 테크월드의 T와 W 두 글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을 알렸다.

비록 국가 이름도, 화려한 로고도 없었지만 테크월드 파빌리온은 선진 기술과 화려한 공연으로 개성을 분명히 보여줬고 관람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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