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감금·착취를 당한 한국 청년이 민간단체에 구조를 요청하는 건수가 매달 20∼3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료가 범죄 조직과 결탁해 ‘뒷배’ 역할을 하면서 조직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해외 체류 한국인의 귀국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한인구조단’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10월 현재까지 캄보디아에서 매달 20∼30건의 구조 요청이 접수되고 있다. 이 단체는 현지 한인회 등과 협력해 취업 사기를 당한 뒤 감금된 20, 30대 한국 청년들을 구출해 왔다. 중범죄 대응에 민간단체가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는 현지 공권력의 부패 때문이라는 게 피해자와 구조단의 공통된 증언이다. 지난해 범죄 조직에 감금됐다 탈출한 한 30대 남성은 “현지 경찰은 조직이 발각될 것 같으면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귀띔한다”며 “웬치(범죄단지) 소유주 대부분이 정부 고위 공무원이라 경찰도 쉽게 들어가지 못한다. 조직은 매달 수만 달러를 상납하며 보호를 받는다”고 말했다.
Wednesday 15 October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