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단지 수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일까, 아니면 에너지 전환을 배우고 실천하는 도시의 첫 현장일까. 지난 기사에서 다뤘던 경기 부천 일신초등학교의 태양광 발전 설치는 그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답이었다.
행정의 계획이 멈춰 있던 자리에서, 한 학교의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어냈다. 아이들이 태양광 패널을 직접 보고,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궁금해하기 시작하고, 교사들이 하루 에어컨 끄기와 같은 작은 실천을 제안하면서 학교의 변화는 지역으로 번져나갔다.
이제는 묻고 싶다. 이 변화가 다른 학교로, 도시 전체로 이어진다면 어떨까. 학교의 옥상뿐 아니라 운동장, 스탠드, 담장, 복도의 유휴공간 등 에너지는 어디에서든 만들어질 수 있다.
부천에는 초등학교 64개, 중학교 34개, 고등학교 28개, 특수학교 2개, 대학 4개가 있다. 그중 단 한 곳이라도 설치 에서 참여 로 나아간다면, 학교는 도시 에너지 전환의 생활 실험실이 될 수 있다. 학교는 이미 도시에서 가장 넓게 퍼져 있는 공공 인프라망이다. 그 공간 곳곳에서 시작되면 에너지 전환은 행정의 과제가 아니라 시민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로 확장될 것이다.
학교의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이 세우는 계획 이 아니라, 어떻게 다르게 상상하고 그것을 실현할 것인가 에 대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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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15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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