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5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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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8 hours ago

쉰 넘어 인간 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3가지... 한번 보실래요?

저는 요즘, 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이틀은 농촌에서 규모가 작은 밭을 일구는 오도이촌(五都二村)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2022년 3월에 충남 부여군 세도면의 한 시골 마을에 농막을 설치했으니, 어느덧 3년 조금 넘게 세월이 흘렀네요.

처음엔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갈 수 있었고, 농사일이 워낙 낯설어 시행착오를 거듭했습니다. 감자 심는 시기를 놓쳐 씨감자 구하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옥수수 모종 간격을 너무 넓게 두어 이내 풀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젠 제법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4~5년 전쯤 아내가 제천에 있는 한겨레 건축학교 에 입소해 농막을 직접 지은 적이 있는데,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 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얘길 듣고 덜컥 농막을 사기로 했습니다. 부여군 세도면 한 시골 마을에 홀로 계시는 장모님도 자주 찾아뵐 겸, 큰맘 먹고 처가 인근에 땅을 사서 주말을 이용한 텃밭 농사를 시작한 거죠.


지금 생각하면 참 잘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농막의 넓은 창을 활짝 열어 젖히면 자연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모기와 파리, 벌레가 같이 들어오긴 해도 이젠 그 동거가 익숙해져 괜찮습니다. 우리 집 반려견 둥이는 비좁은 도심 주택을 벗어난 게 좋은지 덩달아 신이 나서 들판을 맘껏 뛰어다닙니다.

오도이촌이 선물한 3가지 감수성

저는 오늘 농사가 아닌, 감수성 에 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오도이촌(五都二村)의 삶이 제게 3가지 감수성을 선물로 주었다고나 할까요. 나이가 쉰을 훌쩍 넘어가니, 인간답게 살려면 감수성 세 가지는 꼭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바로 문학 감수성(literary sensitivity), 생태 감수성(ecological sensitivity), 그리고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입니다.

문학 감수성 은 고등학교 때 야간 자율학습 마치고 집에 돌아와 책상 앞에서 시를 끄적일 만큼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어쩌다 영어 교사로 살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국어를 좋아했고 특히 시가 가슴에 와 닿았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래는 지난 5월 농막 부근에서 찍은 지칭개꽃 사진인데요. 정말 사랑스럽지 않나요? 전 첫눈에 반해 짧은 시 한 편을 썼습니다.


지칭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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