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5 October 2025
ohmynews - 9 hours ago
논이 아니라 묏자리 됐다 서산 농심의 깊은 한숨
벼 수확 시기가 다가왔지만, 서산 일부 지역에서는 벼에 깨씨무늬병 이 번지고 잦은 비로 마늘 파종이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수발아 현상(수확 앞둔 곡식 이삭에서 낟알이 싹트는 것)까지 겹치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확의 계절을 맞아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할 가을 들녘. 하지만 색을 잘못 칠한 듯, 짙은 갈색으로 변한 논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가면 벼 잎마다 깨씨처럼 검은 반점이 퍼져 있고, 낱알은 말라 붙었다. 벼 수확량을 크게 줄이고 품질도 떨어뜨리는 깨씨무늬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한 농가는 1만4천 평의 논이 쓰러졌다며 논이 아니라 묘자리가 됐다 고 하소연했다. 농민들은 올해 피해의 원인을 한결같이 기후위기로 꼽았다. 유독 더운 날씨와 잦은 비가 반복되며 작물 생육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것이다. 비가 잦아 땅이 질척거려 마늘 파종을 미루는 농가도 적지 않다.
벼는 병들고, 밭은 질어 마늘도 못 심는다 며 한숨을 내쉬는 농민의 말 속에는 기후가 아니라 생계가 변했다 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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