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19 October 2025
ohmynews - 2 days ago
부채로 번영을 연장한 제국, 신뢰 잃으며 쇠퇴의 길로
레이 달리오의 lt;빅사이클 gt;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국가 단위의 부채 사이클로 설명한다. 그는 한 나라의 흥망이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부채의 축적과 통화 신뢰의 변화에 따라 일정한 순환을 반복한다고 본다.
초기의 제국은 근면과 절약을 기반으로 부를 쌓지만, 번영이 지속되면 신용이 팽창하고 부채가 누적된다. 경제는 외형적으로 성장하지만 실제 생산성은 정체되고, 결국 부채 상환 능력을 잃은 시점에서 위기가 찾아온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으로 이어진 패권의 이동이 모두 이 패턴을 따랐다고 달리오는 말한다. 그가 제시한 빅사이클 은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재정·정치·사회 구조가 함께 흔들리는 거대한 파동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최근의 미·중 관세전쟁은 단순한 무역분쟁이 아니라 부채로 유지되어 온 미국 경제의 구조적 피로를 드러내는 사건이다. 팬데믹 이후 미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지출로 경기를 유지했고, 그 결과 연방정부의 부채는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대신 이자 부담을 더 키웠다. 국채 발행은 늘어나지만 세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민간 부문 역시 높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달리오의 틀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제국의 사이클이 후반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생산성 향상이 정체되고, 신용 팽창이 지속되며, 정부는 외부 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워 내부 문제를 미루기 시작한다. 중국을 향한 관세 인상, 반도체·인공지능 기술의 수출 제한, 생산기지의 국내 회귀를 강조하는 리쇼어링 정책은 모두 이런 구조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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