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의 언어가 몸짓으로 이어진다. 무언의 춤에서 생명의 기운이 느껴진다. 찬란한 봄의 교향악이 가느다란 손끝에서 흐르는 듯하다. 제6막 길상이는 뜰에 핀 ‘개나리를 꺾어 들고’, 봉순이와 서희에게 전한다. 개나리꽃을 서로 귀밑머리에 꽂아주는 서희와 봉순이. 두 여인의 몸에는 봄물이 가득하다. 빈산에 핀 노랑꽃이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듯한 몸짓이다. 춤은 정녕 장황한 말이 필요 없는 몸짓언어이다.한국 무용가의 초대를 받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박경리 소설가의 『토지』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단다. 대작의 총연출
Sunday 19 October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