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20년 동안 내 작품을 세상에 공개하지 말라. 1944년 10월, 82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뜬 힐마 아프 클린트(Hilma af Klint)가 상속자인 조카에게 남긴 유언이다. 화가의 유언에 따라 특별한 표식이 붙은 추상화들은 조카의 집에 수장돼 20년 동안 세상으로 나오지 않게 된다. 창작을 하는 모든 이들이라면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데, 왜 화가는 스스로 그 기회의 시간을 봉인했을까. 답을 듣고자 가을 빗길을 달려 부산현대미술관으로 향했다. 힐마 아프 클린트는 1862년 스웨덴의 스톡홀름 근
Monday 3 Nov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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