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3 Nov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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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21 hours ago

내향인 가족, 좋은 게 좋은 것 라는 말은 진짜일까?

엄마는 올해 여든둘이시다. 몇 해 전 다리 수술로 인해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일평생 시골에 사셨던 엄마는 혼자 거동만 할 수 있으면 시골로 내려가시겠다고 하셨지만, 상황은 그리 쉽지 않았다.

죽기 전에 고향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엄마 모시고 아버지 산소도 다녀오고 싶지만, 장거리 이동을 힘들어하셔서 도통 움직일 수가 없다.

엄마를 보고 있으면 애잔하다. 3년 터울로 아들 둘, 딸 셋 오 남매를 낳고 키우면서 장정들도 힘들어하는 농사일을 도맡아 하셨던 엄마는, 팔순이 넘은 지금도 조곤조곤 나직한 목소리로 괜찮다고 뭐든 다 괜찮다고만 하신다.

엄마의 말투, 성격, 행동이 자연스럽게 대물림 되어졌다.

우리 오 남매는 어린 나이에 타지 생활을 했기 때문에 엄마와 보낸 시간은 고작 1년에 두세 번 명절이나 여름휴가뿐이었다. 함께한 세월보다 떨어져 산 세월이 길다 보니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가족이 되어 버렸지만, 엄마의 내향적 성격은 고스란히 닮아 있었다.

완벽한 내향적인 가족 구성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어릴 적 기억 속 엄마도 그랬다. 말이 없고 조용한 엄마는 늘 바빴고, 새벽에 밭일을 나가시면 해가 지고서야 집에 오셨다. 힘들 법도 한데 엄마는 힘든 내색 없이 저녁을 준비했다. 그때는 정말 엄마는 힘든 걸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K 장녀였던 언니는 우리에게 엄마 같은 존재였다. 동생들 챙기고 시골 엄마 챙기느라 언니는 항상 분주했고, 자신을 돌볼 여유도 없었다. 그런 언니는 엄마에게 엄마였고 친구였다. 하지만, 언니도 엄마의 자식이었고, 어릴 적 느끼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애정이 뒤늦게 발현되었다.


미역국, 그건 그냥 미역국이 아니었다.

오메, 뭣한다고 그라고 화가 났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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