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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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0 hours ago

해양수도 부산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떠난 도보투어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은 내가 성인이 된 이후 가장 오래 살았던, 지금도 살고 있는 도시다. 그런 만큼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도 각별하다. 혈기 왕성했던 나의 청춘 시절, 부산도 활기와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였다. 골목마다 아이들이 울고 웃고 떠드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시내 중심가는 인파로 뒤덮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도시 전역에 쭉쭉 뻗어 나갈 것 같은 성장의 기운이 가득했다. 나 역시 그런 분위기에 휩싸여 젊은 시절, 인생의 미래를 설계하며 꿈에 부풀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30~40년 전, 그랬던 부산이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날로 쇠퇴하고 고령화되는 거리 풍경이 쓸쓸하기만 하다.

임시수도 흔적을 찾아보며 감상에 젖어


며칠 전 지난날 활력이 넘쳤던 부산의 모습을 떠올리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부산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게 하는 의미 있는 장소 두 곳을 찾았다. 먼저 찾은 곳은 임시수도 기념거리,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지만, 부산도 과거 한때 대한민국의 수도였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이후, 1차로 1950년 8월 18일부터 10월 27일까지, 2차로 1951년 1월 3일부터 1953년 8월 15일까지 총 1023일간 부산은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했다. 엄혹한 전쟁 시기에 부산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외교, 행정, 교육 기능이 집중된 임시수도였다. 게다가 전쟁을 피해 모여든 수많은 피란민들이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갔던 피란수도이기도 했다.

부산 시내에는 임시수도와 피란민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임시수도 기념거리에 남아 있는 임시수도 정부청사와 대통령 관저도 그런 흔적 중의 한 곳이다. 임시수도 정부청사는 현재 동아대학교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국가등록문화재 제41호로 지정돼 외관은 해체와 복원을 거쳐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2층의 붉은 벽돌로 건축된 임시수도 정부청사 건물을 바라보니, 과거 한국전쟁 중에는 저기가 우리나라 국가 운영의 중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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