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14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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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5 hours ago

뭣이 중한디 , 젠더 탓을 하나요


8년쯤 전의 일이다. 신앙이 깊은 개신교도 지인과 얘기를 나누다 느닷없이 동성애 혐오가 튀어나와 귀를 의심했다. 요지인즉슨, 대학에 진학한 아들이 기숙사에 들어가는데 룸메이트가 제발 동성애자만 아니기를 기도한다는 말이었다. 성격이나 생활 습관이 맞지 않은 사람을 피하고 싶은 게 아니라, 왜 동성애 혐오가 나오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렇게 한 방 맞기 전까지 지인은 꽤 친한 사이였고 교회에 나오라 는 강요를 하지 않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충격이 컸다. 대체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이상해졌지 하던 내 의구심은 이후 2018년 lt;한겨레신문 gt; 기획 보도 가짜 뉴스 뿌리를 찾아서 를 읽고서야 풀렸다. 그녀도 이 괴상한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그물망의 한 코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일이 퍼뜩 떠오른 건 딸이 전한 해프닝 때문이었다. 딸의 친구 중 하나가 꽤 신실한 개신교 집안의 아이인데 딸에게 괴상한 소식을 전하더란다. 내용을 들으니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혐중 괴담이었다. 딸도 나도 피식 웃음이 나온 이 터무니없는 조작 뉴스에, 딸의 친구가 이걸 사실이라 여기며 각성을 촉구했다는 게 충격이었다.

웃고 말 일인가 잠시 생각하다 배타적 민족주의, 반이민주의, 안티페미니즘 등의 기치 아래 전 지구적으로 준동하고 있는 파시즘의 기운이 우리 사회에 이런 괴담의 형식으로 유통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의 불안을 땔감으로 가상의 적을 만들어내 무턱대고 증오하게 만들어 만인의 투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지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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