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8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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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2 days ago

도로 위의 천사들, 그러나 제도 밖의 사람들

사고가 났습니다.

그 한마디면 밥숟가락을 놓아야 하고, 잠든 몸을 일으켜 도로로 향한다. 새벽 어느 때라도, 비 내리는 고속도로 갓길에서도 교통사고 조사원들은 출동 중이다.

우리가 가면 제일 먼저 다친 사람을 봅니다. 숨은 고른지, 피는 멎는지, 차는 불나지 않았는지. 동시에 블랙박스, 도로 상태, 목격자 진술까지 모아요. 그게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삼성화재 애니카지부 김인식 지부장의 목소리는 단단했지만, 그 뒤엔 피로와 상흔이 묻어 있었다. 그는 사람을 살리다 다치는 사람들 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름은 3.3% 사업자 , 현실은 노동자

김인식 지부장은 2009년, 삼성화재가 사고조사 에이전트 제도 를 도입할 때 공채 1기로 입사했다.

그전엔 정규직들이 직접 출동했어요. 그런데 비용 절감한다며 전부 외주화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는 회사의 출동지시, 복장, 평가, 업무매뉴얼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계약서상 개인사업자 가 됐죠.

조사원들은 삼성화재와 자회사 애니카손해사정 , 개인이 함께 맺는 3자 대행계약 을 쓴다. 근로계약은 아니다. 그러나 출동 명령·평가·지시를 모두 회사가 한다. 노동조합은 사용자는 삼성화재지만, 법적 책임은 피하고 이익만 취하는 구조 라 비판한다.

회사는 경영 효율성을 이유로 정규직 제도를 없앴습니다. 그 이후 조사원들은 보험의 최전선에서 일하면서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 거죠. 정규직의 일은 그대로인데 신분만 바뀐 겁니다.


조사원의 임금은 기본급이 아니라 건당 수수료다. 사고유형·거리·고객만족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고속도로 사고면 몇천 원 더 나오고, 만족도 매우 만족 이 많으면 인센티브가 붙어요. 그런데 인센티브 제도가 변경되서 출동비가 줄어들었습니다.인센티브 제도도 일방적으로 바꿉니다. 싫으면 계약하지 말라, 이런 식이죠.

평가 점수 하위 5%는 재계약이 끊긴다. 회사는 사업자와의 계약 종료 라 하지만 사실상 해고다.

그래서 조합원 두 명이 작년에 계약을 못 했어요. 내년 단체교섭에서 이 조항을 없애는 게 목표입니다.

조사원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주 6일 이상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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