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조산으로 예정일보다 두 달 일찍 태어난 매튜 왈저는 한 살 때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오른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던 그는 신발끈을 묶는 일이 늘 큰 도전이었다. 2012년 여름, 왈저는 나이키에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그의 편지는 소셜미디어에 널리 확산되며 나이키에도 전해졌다. 결국 나이키는 신발끈 대신 지퍼와 벨크로 스트랩을 적용해 손을 쓰지 않아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플라이이즈(FlyEase)’ 라인을 개발했다. 뇌성마비 청년의 요청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임산부와 노인 등 더 많은 이들이 이 제품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배제된 사용자를 중심에 둔 디자인이 오히려 더 넓은 세대와 상황을 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이 책은 장애인과 어린이, 노인 등 다양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활용해 디자인의 ‘기준점’을 다시 묻는다. 삼성전자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뒤 영국 런던에서 사회적기업가
Saturday 18 October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