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29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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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7 hours ago

서로 마주보고 있는 독립 모스크와 자카르타 대성당

20일 월요일,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자카르타 관광안내소에 들러 관광지도를 구했다.

독립을 기념하는 신앙의 공간, 이스티클랄 모스크

메르데카 광장에서 북동쪽으로 걸어서 10분 거리에 이스티클랄 모스크(Masjid Istiqlal)가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다. 이스티클랄 은 아랍어로 독립 을 뜻하며, 인도네시아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이곳에는 시간대별로 외국인을 위한 해설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나는 가장 첫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추어 도착했다. 이미 대기하고 있던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해설사를 따라 모스크 안으로 들어갔다. 안내를 신청한 이들은 주로 서구 출신 관광객들로, 이슬람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지닌 듯했다.


마침 코란을 암송하는 이의 아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아잔을 여러 차례 들었지만, 무슬림이 직접 아잔을 독송하는 장면은 처음이었다. 해설사의 설명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모스크 안에 있는 인도네시아 전통식 큰 북이었다. 북의 틀은 칼리만탄에서 온 나무로 만들었고, 양쪽 측면은 소가죽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중동 국가나 인접한 말레이시아와 달리, 헌법에 이슬람 이라는 용어를 명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지방에서는 이슬람법 적용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사회의 종교적 다양성과 법적 실천 사이의 긴장 관계를 보여준다.

이슬람은 12세기경 수마트라 북부의 아쩨(Aceh) 지역에서 처음 공동체를 이루며 전래됐다. 이후 인도네시아 전 지역으로 확산됐고, 17세기 무렵에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대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하게 되었다. 다만 지역에 따라 불교나 힌두교 전통의 잔존 정도에 따라 이슬람의 확산 속도와 양상은 달랐다.

이스티클랄 모스크 입구 맞은편에 바로 천주교 성당인 자카르타 대성당이 있다. 서로 다른 종교의 건물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종교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신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특히 두 종교 시설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 두 종교 건물의 나란한 배치는 단순한 관용을 넘어,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공동체가 하나의 국가 안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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