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과, 같은 동아리에서 휴학 기간 포함 5년을 함께 보낸 친구가 있다. 썩 잘 맞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세월과 환경을 따라 절친 중 한 명이 되었다. 필요 이상으로 고민이 많았던 내 20대의 이야기들을 들어주었고, 생활 면에서 한참 미숙하고 철없던 나를 보좌해 주었다.
30대에 접어들며 친구는 긴 출산과 양육의 터널에 들어섰고, 나는 뒤늦게 시작한 대학원 생활과 일로 정신없이 지내다 30대 후반 결혼과 함께 소도시로 이사했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시간의 부족과 물리적 거리 탓에 점점 연락이 소원해졌다. 그럼에도 20대에 만난 친구여서인지 마음속에서는 늘 손꼽히는 친구였고, 어색함 없이 언제라도 연락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아무리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 보낸 사이라도  공유하지 못한 시간이 주는 거리 를 인정해야 하는 때가 온다. 마음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공유한 삶이 부족해서다. 가까웠던 이들로부터 그런 거리를 느끼는 횟수가 늘어날 즈음, 나는 중요한 시절을 공유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 다시 친구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친밀함은 여전했지만, 아파트 대단지에서 또래 엄마들과 10여 년을 함께한 친구의 삶 속에 내가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결혼과 동시에 시골로 이사해 이렇다 할 깊은 관계를 만들지 못한 내가 느끼는  소중함의 밀도 와는 다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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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iday 31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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