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친척은 과연 어디까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시대가 변하면서 그 범위에 대한 인식은 세대마다 다를 것이다. 옛날에는  이웃사촌 이라는 말이 있었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촌보다, 매일 얼굴을 보는 이웃이 더 가깝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살면서도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이웃사촌 이라는 말이 오히려 더욱 간절하고 실감 나는 시대가 되었다.
몇 달 전, 아들은 일을 하다가 우연히 같은 성을 가진 분을 만나게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로 동성동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본가가 어디인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놀랍게도 그분이 바로 우리 집안의 종친회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아들은 인연이 이렇게 깊은 뿌리로 이어질 줄 몰랐다며 신기해 했다.
아들은 종친회장님이 꼭 큰아빠랑 비슷한 분위기가 났다고 했다. 그래서 뵐 때마다 우리 집안 느낌이 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우리 안에는 여전히 피로 이어진 정(情)과 뿌리의 감각이 살아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보이지 않는 유대감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아들은 해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하면서 또 다시 종친회장님을 만났다고 한다. 낯선 네덜란드 땅에서의 뜻밖의 재회는 가슴 뛰는 경험이었을 것이다. 아들은 그분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듯, 카카오톡으로 불쑥 물어왔다.
 아빠, 우리 집안의 항렬이 어떻게 되는지 혹시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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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iday 31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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