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ohmynews - 11 hours ago
APEC에 총력 다하겠다는 사람들, 그러나 그 방향은 다르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을 앞두고 한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정치인, 기업, 연예인, 공공기관까지 모두가 APEC에 총력을 다하겠다 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APEC에 총력 을 예고한 이들이 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다. 이들은 APEC을 상대로 한 총력을 다한 투쟁 을 경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APEC 투쟁단 모집에도 나섰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전 세계에 91개 거점을 둔 일본 기업 니토덴코(Nitto Denko)의 경북 구미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결성한 노조다. 2022년 11월 4일, 회사 측은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공장 청산을 통보했고, 그 결과 210여 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잃었다. 현재는 7명의 노동자가 남아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9일,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600일 넘게 이어진 고공농성을 종료하고 땅을 밟았다. 이후 첫 공식 투쟁으로 노조는 APEC 투쟁을 결정했다.
노조는 왜 APEC을 상대로 투쟁에 나선 걸까? 이들이 말하는 APEC 투쟁이란 무엇일까? 일본 기업 니토덴코와 APEC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지난 11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의 최현환 지회장과 민주노총 경북본부 배태선 교육국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PEC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 노동자들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APEC은 투자와 무역을 중심으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상회의다. 각국의 정상뿐 아니라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도 많이 참석한다. 자유로운 투자, 무역 확대,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에 대해 배태선 교육국장은 APEC은 각국 정부를 끼고 진행되는 일종의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편하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와 민주노총은 APEC이 단지 성장과 투자만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배 국장은 APEC에서는 니토덴코 같은 글로벌 악당 기업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니토덴코는 노조가 말 안 들으면 공장을 청산하겠다고 협박했고, 실제로 2022년 10월 구미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이 전소되자 생산물량 전체를 또다른 자회사로 이전한 뒤 구미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 전원을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로 내몰았습니다.
청산하고 3년 가까이 지났지만 니토덴코는 단 한 번도 교섭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은 조합원들에게 가압류와 가처분 등 법적 압박을 가했고, 심지어 일본어로 반성문을 써서 제출하라는 요구까지 했습니다. 이런 게 악당 짓 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배 국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이 강조되는 지금, 니토덴코 같은 행태는 국제 사회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요즘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ESG 경영과 인권 존중,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도 이제 글로벌 기업이 반드시 따라야 할 국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죠.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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