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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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6 hours ago

대학 못 가면 인생 망하나? 17살 학생의 두려움


서울을 보면 자살시도 학생은 2021년 180명에서 2024년 677명으로 꾸준히 늘어나 3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의 자살시도 학생 수도 2021년 179명에서 2024년 646명으로 늘었다. 전남에선 자살시도·자해를 한 학생이 2021년 229명에서 지난해 564명까지 증가했다.
- 2025년 10월 13일자 lt;경향신문 gt; 하루 20명, 오늘도 한 반이 벼랑끝에···학생 자살·자해 시도에 무관심한 어른들

나이를 불문하고 자살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가장 생명력이 강한 시기로 볼 수 있는 청소년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증가하는 현상은 교육제도만 바꿔서는 충분히 막기 어렵다. 사교육비 지출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고,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내면은 점점 소진되고 있다. 수면이 줄고, 자율 시간이 사라지고, 성취가 숫자로만 환원될 때 마음은 말라간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생명보다 우선시되는 것들이 너무 많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비인간성이 만연한 사회라는 점은 자살률이 보여주고 있다. OECD 국가 자살률 통계에서도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해왔다. 우리나라는 결코 충분히 행복하다 고 말하기 어려운 나라다.

13일 lt;경향신문 gt;의 기사 내용은 청소년 자살 및 자해 실태를 최대한 밀착해서 수치로 보여줬고, 동시에 교실 설문조사의 한계를 인정했다. 또한 학교가 근본적 해결보다는 실태 파악과 예방 이란 명목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담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입장도 이해된다. 아이들의 자살시도와 자해의 원인을 학교 시스템에만 돌리는 태도 역시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폭발적 성장기인 청소년기에 죽음을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우리는 더 진지하고 복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나는 초등학생 자녀들을 키우면서 어린 시절 나를 양육한 부모의 입장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베이비부머 세대였던 부모님은 남들보다 더 잘되는 것을 당연시하는 풍토에서 자랐다. 그도 그럴 것이 교실 안에는 지금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많은, 70여 명이라는 학생들이 바글거렸고 한 학년에 반이 열 개는 족히 넘었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이 흔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남들보다 못하거나 중간 이하로 떨어지면 열등아 로 낙인이 찍히곤 했고,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무서운 체벌이 열등한 그룹에 속한 학생들에게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독재와 폭력이 당시의 학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환경 탓에 공부가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었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쩌면 남들을 내 발 아래 두어야만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던 시대였다. 그렇게 비인간적인 치열함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겪은 가난 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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