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를 하다가 서랍 깊숙이서 뜻밖의 추억 하나를 건져 올렸다. 연애 시절, 남편과 주고받았던 편지가 세월의 흔적을 뒤집어쓴 채 살포시 포개져 있다.군데군데 서툰 고백들이 얼굴을 붉히게도 하지만, 달콤새콤 나누었던 밀어들이 아련하게 그날의 기억들을 소환해 낸다. 한참을 읽어내리다 문득, 가지런히 써 내려간 글씨체에 눈길이 머문다. 마음이 깃든 손글씨의 매력이 진하게 느껴져 온다.아마 그때도 그랬던 것 같다. 핸드폰도 없던 시절, 서로의 서체에 끌려 더 자주 더 정성스럽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주고받았다.어릴 적부터 반듯하게 써 내는
Monday 13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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