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ohmynews - 4 hours ago
공익활동가는 왜 가난해야 하지? 관악구 청년들의 실험
공익 활동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공동체 유지의 핵심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공익 활동가 는 여전히 불안정한 처우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존재로 그려지곤 한다. 관악뿌리재단은 공익 활동가가 처한 현실, 더 나아가 지역의 공익 활동이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했다.
한국 사회와 정책 환경의 다변화에 따라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마주하게 되는 공익 활동의 현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대 대학생 시절 자원활동가로 달동네에서 주민을 만나던 필자만 하더라도, 지금은 풀뿌리 시민사회, 사회적 경제, 마을공동체 등 더 폭넓은 영역과 함께 연결되어 있고, 여기에서 만나는 동료 활동가들의 고용 형태 역시 이들이 소속된 조직의 형태나 형편에 따라 다양해졌다.
특히, 지역공동체 운동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이 많아졌다. 중간지원조직 등의 공공 예산 투입이 많아졌고, 청년 활동가를 길러내는 등 공공영역에서 정책 사업이 가지는 비중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공익 활동 단체들의 자립과 공익 활동가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였다.
한두 명의 활동가가 모든 사업과 조직 운영까지 책임지는 현실 속에서, 지속적인 자원 확보라는 과제는 개별 단체·조직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관악뿌리재단은 이러한 고민을 배경으로 태어났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활동가와 조직·단체들은 서울시 관악구 라는 지역성을 공통점으로 모여 앉아 지역 공익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지역재단 은 지역사회에서 성장한 선후배 활동가와 이들이 축적한 사회적 자본 등을 연결하여 다음 세대의 활동에 필요한 디딤돌을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이렇게 관악뿌리재단은 공익 활동하기 좋은 지역사회, 이웃과 세상을 돌보는 공익 활동가와 단체를 돕는 조직을 표방하며 2020년 6월 29일 문을 열었다.
관악뿌리재단은 지역사회 공익 활동의 자립 기반을 더욱 튼튼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매년 창립일에 이루어지는 활동을 보면 이러한 재단의 활동 방향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 관악자명점과 함께하는 기부 행사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그해에 선정한 공익 단체에 마중물 기금의 성격으로 지원한다. 지금까지 관악기후행동, 작은도서관, 지역청년 연구활동지원 등에 쓰였다.
공익 활동가 개개인에 대한 지지와 응원 역시 관악뿌리재단의 중요한 사업이다. 공익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와 사명감에 비해 적은 임금을 받는 활동가들은 경제적·시간적으로 여유로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관악뿌리재단은 공익 활동의 유지와 확산에 활동가 개개인에 대한 안전망 구축과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관악뿌리재단은 이를 위해 지역 내 활동가 개개인에 대해 사회적 협동조합 동행 의 조합원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년간 100명을 조합원 가입을 지원하며 활동가들을 위한 안전망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하였다.
더 나아가 관악뿌리재단 자체적으로 활동가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사업도 운영한다. 활동가 치과 진료, 마음건강검진, 청년 및 중장년활동가 쉼과 재충전 사업 등의 사업이 있다. 특히 2024년 처음 시도한 활동가 마음건강검진 사업은 30명의 활동가가 참여하였고, 심리정서적으로 소진도가 높은 공익 활동가들에게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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