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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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3 hours ago

고대 도시국가 시라쿠사가 보여준 한국이 나아갈 길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기록한 lt;펠로폰네소스 전쟁사 gt;는 단순한 전쟁 기록이 아니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패권을 두고 30년 동안 맞붙은 전쟁을 다루지만, 그가 탐구한 것은 무기나 전투가 아니라 인간과 권력의 본성이었다. 그는 종교적 설명을 배제하고, 인간의 행동을 두려움, 이익, 명예라는 세 가지 동기로 분석했다. 신의 의지가 아닌 인간의 욕망이 역사를 움직인다는 그의 통찰은 이후 2천 년 넘게 국제정치 현실주의의 근간이 되어왔다.

투키디데스의 시선은 비극적이다. 그는 인간의 본성 속에 내재한 불신과 경쟁이 어떻게 전쟁을 낳고, 문명을 무너뜨리는지를 냉정하게 기록했다. 그가 남긴 문장 강자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약자는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을 감내한다 는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출발점이자, 인간 조건의 비극을 압축한 표현으로 오늘날까지 회자된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상황이 책에서 파생된 개념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 이다. 신흥 강국의 부상은 기존 패권국의 불안을 자극하고, 그 불안은 갈등과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구조적 긴장이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가 눈부신 해상무역과 군사력으로 급성장하자 스파르타는 자신의 질서가 위협받을 것을 두려워했다.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의 성장과 그로 인한 스파르타의 공포가 전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고 썼다.


오늘날 이 구도는 자연스럽게 미·중 관계에 대입된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를 설계하고 유지해온 패권국이다. 자유무역 체제, 금융 질서, 군사 동맹을 통해 스파르타적 안정 을 구현해왔다. 반면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기술·경제·군사 전반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아테네적 신흥 강국 으로 부상했다. 남중국해, 대만해협, 반도체 공급망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투키디데스가 묘사한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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