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14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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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4 hours ago

뿜어져 나오는 천년의 향기,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다

지난 7일 오전, 부여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주변 공간이 넓고 잘 꾸며졌다. 입구 한쪽에 돌기둥 형태의 석조여래입상이 필자를 맞이한 듯하다. 1933년 금성산 천왕사 절터에서 발굴된 것으로 알려진 이 불상은 얼굴에 살이 올라 풍만한 자태를 보인다. 사비(부여) 백제 시대의 풍요로움을 느낀다.

박물관 제1전시실에 이어 제2전시실로 들어서자 백제 문화의 백미,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가 일행의 눈을 사로잡는다. 어둑한 공간에서 천년의 향기를 뿜어내는 자태가 보는 사람들을 압도했다. 제27대 백제 위덕왕(재위 기간 554~598)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부왕(성왕)의 극락왕생을 기리기 위해 백제의 문화적 역량과 염원을 담아 이 백제금동대향로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제금동대향로가 바닥에서 용트림하자 활짝 핀 연꽃이 받침을 이룬다. 융성했던 백제 시대 불교문화의 표현처럼 보였다. 둥근 달걀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봉황의 기상은 백제인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백제인들은 용과 봉황을 통해 자신들의 사상과 이상향, 그리고 염원을 담아내고자 한 것 같다. 금동대향로 뚜껑은 신선과 도교 사상의 표현이고, 연꽃 위 악사들이 백제인의 이상향을 연주하고 있다. 백제인들은 문화 강국을 자처하고 전쟁보다 평화와 태평성대를 꿈꾸지 않았을까.


필자는 백제금동대향로에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지만 발걸음을 돌려 lt;돌과 나무에 새겨진 백제 문화 gt;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사택지적비(보물 제1845호)가 눈에 띈다. 이 비석은 7세기경 백제 사택지적의 삶이 기록된 금석 비문으로 1948년 부여군 관북리에서 출토되었다. 무왕이 이 가문의 딸을 왕후로 맞이해야 할 정도로 사택지적의 위세가 등등했던 모양이다. 무엇보다 사택지적비에 새겨진 글자로 보아 문화 강국답게 백제인들의 높은 학문 수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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