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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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1 hours ago

귀농3년차 부부의 조언, 3년을 공부-실습에 바치세요


새벽 3시 알람이 울리면 윤상열(71) 씨는 책상 앞에 앉는다. 병해충 주기, 품종별 성숙 일수, 미생물 제제 활용법 등을 3~4시간 복습한 뒤, 해가 뜨기 전 밭으로 나간다. 오전 6시 출근 은 일과의 구호다. 도시에서 직장 다니듯 사과밭을 회사 로 삼은 윤상열씨와 사과밭은 내 놀이터 라고 웃는 아내 황성숙(57) 씨. 귀농 3년 차, 지곡면과 안의면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이들 부부는 함양에서 주목받는 신예 사과 농가로 성장하고 있다.

둘은 오랜 시간 경기도 일산에서 살아왔다. 귀농을 결심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황성숙씨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실 터전을 찾다가 지명만 알고 찾은 함양에 첫눈에 반했다 라고 말했다. 산세가 아늑하게 마을을 감싸주고, 물이 맑고 공기가 좋아요. 강원도처럼 험하지도 않고, 너무 도시적이지도 않은 그 균형이 마음에 들었죠. 윤상열씨는 살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며 공기와 경치, 재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경이 농사에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착의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 임대 과수원은 드물었고, 집도 구하기 어려웠다. 어렵사리 터전을 마련한 끝에 배우는 1년 이라고 스스로 정했다. 군의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농업기술센터에서 이론과 실습을 받았고, 현장에서는 새벽부터 밤까지 손과 눈으로 사과나무의 생리를 익혔다. 황성숙씨는 처음엔 좋은 꽃과 좋은 열매를 구분도 못 했는데 매일같이 출퇴근하다 보니 가지 하나, 눈 하나가 읽히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성장은 스승과의 동행에서 속도가 붙었다. 영동의 다축 선구자, 문경의 갱신 거장을 찾아 1~2년 사이 70여 차례 왕복했다. 윤상열씨는 새 방법과 옛 방법을 양쪽에서 배우고 내 밭에 맞게 섞었습니다. 장점의 믹스가 내 매뉴얼이 된 셈이죠 그는 오늘도 새벽 3시에 공부하고, 낮에는 열 몇 시간 이상 밭에서 보낸다. 이 일은 머리만으로는 안 됩니다. 손과 마음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부부는 도시 사람들은 주말이 있지만 우리는 휴일이 없어요. 그러나 사과나무 앞에 앉아 있으면 집보다 더 편합니다 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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