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ohmynews - 10 hours ago
최교진 장관에 묻는다, 하위 20% 학생 포기는 누가 하고 있는가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재편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각자 선택하는 것이 다른데, 똑같이 줄 세우기는 안돼죠. 아울러 소위 학력 하위 20% 정도의 아이들에 대해선 이제까지 대한민국 교육이 다 포기하고 왔던 게 사실입니다. 고교학점제를 통해 이 아이들은 어떡하지? 라며 관심을 갖게 되고, (미이수로 인해 졸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대책을 세우기 시작한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봅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0월 1일 lt;한겨레 gt;와 한 인터뷰(10월 12일자 보도)에서 한 말이다. 얼핏 들으면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교육 철학처럼 들린다. 그러나 학력 하위 20%를 포기해왔다 는 표현에는 교육을 바라보는 구조적 한계와 위험한 전제가 숨어 있다.
일정 수준의 학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 를 곧 포기된 상태 로 간주하는 인식, 그 자체가 폭력적이다. 이 말은 국가가 정한 기준 아래에 있는 학생은 이미 포기된 존재 이며, 그들을 구제할 제도 가 필요하다는 발상으로 이어진다. 이는 교육이 아니라 통제의 언어다.
아이들은 모두 같은 속도와 방식으로 배우지 않는데, 국가가 정한 기준선 하나로 그 다양성을 성취 와 미달 로 갈라놓는 순간, 교육은 이미 인간의 존엄을 훼손한다. 기초학력 미달은 결핍이 아니라 현상의 일부이며, 그것을 결핍으로만 보는 사회적 시선이 오히려 학생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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